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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국정원, 전경련과 삼성 등 대기업에 보수단체 후원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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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18.01.24 16:46:04

4대 그룹 및 전경련, 보수단체들에 각 수억씩 지원
"원세훈, 정부비판 세력 차단 위한 보수단체 육성"
박원동 "2009년 3월부터 靑 지시로 다 준비"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세력 차단을 위해 대기업들에게 보수단체 후원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후원을 끌어내기 위해 국정원은 인사평가를 앞세워 내부 직원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박원동(62)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첫 공판에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09년) 취임 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막기 위해선 보수단체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돈이 부족하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 등으로 하여금 자금을 지원하도록 독려하라는 지시를 민병환 전 2차장과 박 전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국장이 보수단체 관리업무 담당 직원들에게 기업들을 특정해 매칭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한 후 이를 원 전 원장에게 보고했다. 기업별 (보수단체) 매칭사업 결과를 담당 직원의 인사고과에 반영했다”며 “2010년 초순경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매칭사업계획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 등 4대 그룹과 전경련은 국정원이 지정해준 보수단체들에 각 수억원을 교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국민행동본부 등 총 14개 단체에 8억8000만원, 현대차는 푸른인터넷네티즌연대 등 5개 단체에 3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SK, 8개 단체 4억4000만원 △LG, 6개 단체에 3억2000만원 △전경련 6개 단체 4억4000만원 후원금을 강제로 냈다.

검찰은 “이들 기업들과 단체는 국정원 요구를 거절할 경우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박 전 국장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지시사항을 듣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 인사조치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전임 국장이던) 민 전 2차장의 관심사여서 직원들이 더 열심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익정보국장) 취임 이전인 2009년 4월부터 청와대 지시로 이미 다 준비가 다 돼 있었다”며 “박 전 국장도 이걸 해도 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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