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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군 실험실도 코로나 기원 조사하라" WHO에 정식 요구

신정은 기자I 2021.08.26 17:42:20

中, WHO에 美실험실 조사 정식 요구
누리꾼 2500만명 참여한 청원도 보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우한 수산시장 앞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을 부인하고 있는 중국이 미군 실험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으로 요구했다.

2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천쉬(陳旭)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대사는 지난 24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천 대사는 “실험실 바이러스 누출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면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따라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의 실험실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한다”며 “이 외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식으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 대사는 이와 함께 중국 누리꾼 약 2500만명이 참여한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 청원도 서한과 함께 WHO에 보냈다.

포트 데트릭 실험실은 1969년 이전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2019년 7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명령으로 폐쇄됐다.

WHO는 지난 1월 우한에 전문가들을 보내 화난(華南) 수산시장, 바이러스연구소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후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실험실 기원설’은 가능성이 작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정보기관들에게 추가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정보관리들은 90일간 기존 정보를 분석하고 새 단서를 탐색했으나 최근 끝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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