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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서울의 전세매물은 1월1일 기준 5만 4666건에서 33.3% 급감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아파트 매물이 5만 513건에서 7만 6795건으로 52%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고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전세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전세로 돌리는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0월 2311건으로 전달 3373건 대비 30% 이상 줄었다. 11월 거래량은 1745건으로 아직 등록기간이 남아 있지만 전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거래가 줄자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인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팀장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학군지를 제외하면 전세 거래가 많이 나오는 시즌은 아니다”며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매물이 늘었는데 매매거래가 감소하면서 소화되지 않은 매물이 전세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고 싶은 집주인들이나 자금이 급한 매도자들이 임대차로 돌리면서 전세 매물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연구위원은 “최근 거래가 줄면서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보니 전세로 매물을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며 “장기간 거래가 안 될 것으로 판단해 급매 수준의 저가로 팔기보다는 전세로 내놓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거래절벽이 이어진다면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