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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늘린 사교육비, 학년 오를수록 줄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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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6.06.01 11:27:51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초4·중1 수학 사교육비 추이 분석
초4 15만원에서 5년 뒤 41만원… 중1은 고2 때 50만 7000원
“사교육비는 관성…지출 고착 전 학업 진단·공교육 강화해야”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학생 사교육비가 한 번 늘어나면 줄어들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기존의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학년이 오를수록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 (사진=뉴시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사교육비는 왜 쉽게 줄어들지 않을까?’를 공개했다.

연구를 수행한 최연우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사교육비 정보를 5개년에 걸쳐 확인할 수 있는 수학 교과에서 초4 학생 764명, 중1 학생 599명의 사교육비 지출 추이를 분석했다. 입시 관련 교과 사교육 연구 취지에 맞춰 중1 학생은 인문계고 진학 학생으로 한정했다.

조사 결과 수학 사교육비의 평균과 중윗값(줄을 세웠을 때 전체의 가운데)은 초4 학생과 중1 학생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초4의 평균 수학 사교육비는 2021년(초4) 15만 6000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초5)에 23만원으로 오른 뒤 △2023년(초6) 29만 6000원 △2024년(중1) 38만원 △2025년(중2) 41만 8000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초4 학생의 수학 사교육비 중위값은 2021년 15만원이었으나 꾸준히 늘어 2025년(중2)에는 36만원을 기록했다.

중1 학생의 수학 사교육비 평균은 2021년(중1) 27만 9000원이었다. 중2가 된 2022년에는 36만원으로 늘었고 △2023년(중3) 47만원 △2024년(고1) 49만 4000원 △2025년(고2) 50만 70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위값도 27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랐다.

최 연구위원은 “평균값이 중윗값보다 높은데 일부 학생들의 높은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 평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보고서에는 전년도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학업성취 △가구소득 △방과후수업 활성화 등과 비교해 사교육비 지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담겼다. 초4 사교육비의 경우 전년도 사교육비의 영향력은 0.139로 나타났고 △가구소득 0.123 △방과후 활성화 0.075 △학업성취 0.028 순으로 조사됐다. 중1은 △전년도 사교육비 0.196 △가구소득 0.071 △방과후 활성화 -0.157 등으로 나타났다. 중1에선 방과후수업이 활성화되면 사교육비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었다. 중1 조사에서 학업성취 항목은 제외됐다.

최 연구위원은 “수학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한 번 형성되면 다음 해에도 어느정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교육비 지출은 성적이 낮은 학생이 부족한 학습을 보완하기보다는 이미 성적이 높은 학생이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본인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교육이 학습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연구위원은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누적·고착되기 전에 학생의 학업 수준에 대한 진단과 피드백, 공교육 내 학습 지원, 학교급 전환기 진로·진학 정보 제공 등 사교육 의존을 완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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