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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폭발·화재 '외부충격' 탓…"미상 비행체 2기가 타격"(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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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5.10 19:53:15

현장조사 결과 발표 "기뢰·어뢰 가능성 낮아"
"현장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 추가분석 할 것"
주이란 대사 외교부行…"조사결과 설명 위해 불러"
호르무즈 긴장 고조 속 외교·안보 파장 우려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HMM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은 내부 결함이 아니라 외부 충격인 것으로 현장 조사 결과 파악됐다. 다만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 등을 바탕으로 추가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10일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다”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현장조사단 결과 발표와 함께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외교부 별관에 불렀다. 다만 외교부는 이번 1차적인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현재 공격 주체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자 한다”며 “관련국들과 필요한 소통을 할 것이고 미국과도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정부는 공격 주체와 경위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르무즈해협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섣불리 냈다가 외교·안보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북쪽에서 머물던 나무호는 지난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원인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란의 공격이라 단정한 반면, 이란 외교부와 주한 이란대사관은 ‘해당 화재는 이란과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당시 이란대사관은 “(이란의)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현실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국 선박에 대해서는 이란군의 개입이 없었다고 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사고’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이후 우리 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을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한국선급 전문가, 주두바이 총영사관 인력 등도 조사에 참석했다. 조사단은 나무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CCTV 영상을 포함한 자료 조사와 함께 6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4명에 대한 면담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단은 현장조사를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발표에 앞서 조사단의 현장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범정부 회의도 개최됐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현지시각)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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