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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필화사건 겪은 소설가 남정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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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0.12.21 14:56:14

'분지'로 외세에 의한 식민지화 풍자
1966년 반공법 위반으로 실형

소설가 남정현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소설 ‘분지’의 남정현 작가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6개월여 전부터 지병으로 투병해 왔으며 최근 폐렴 합병증으로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 아들 돈희, 딸 진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23일이다.

고인은 1933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대전사범고를 졸업하고 1958년 ‘자유문학’에 실린 ‘경고구역’을 통해 등단했다.

대표작 ‘분지’는 1965년 발표했으며 외세에 의해 우리나라가 식민지화됐다는 내용을 풍자적으로 드러냈다. 이 작품이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같은 해 5월8일자에 실리면서 고인은 중앙정보부에서 수사를 받는 등 필화를 겪었다. 이는 ‘분지 필화사건’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1966년 ‘반공법 위반’으로 정식 기소돼 실형을 받았으나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974년에도 민청학련 사건 및 문인 간첩단 사건 등에 연루돼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5개월 가까이 구속됐다가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고인은 이후에도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활동하며 ‘너는 뭐냐’(1965), ‘굴뚝 밑의 유산’(1961), ‘준이와의 3개월’(1977)과 장편 ‘사랑하는 소리’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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