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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5대 건설사 실적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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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I 2014.02.06 17:09:36

대우·대림·GS건설 실적 직격탄
해외시장서 발목‥향후 전망 부정적
지난해 실적에 부실 반영‥"실적 개선될 것" 전망도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초라한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개 건설사 모두 연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폭 뒷걸음질쳤다. 외형만 키우고 실속은 차리지 못한 것이다. 믿었던 해외 사업장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동안 대형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 의존도를 높여왔는데, 이번 4분기 실적 발표로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현실이 됐다. 저가 수주와 공기 지연 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낸 경우가 대표적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에서는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향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대림·GS건설 ‘직격탄’

대형사 중에서는 업계 3·4·6위인 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2조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영업적자는 4450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8.1% 증가한 10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252억원에 달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주택·건축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분기 만에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영업손실은 1195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이 주력했던 주택사업에서 발목이 잡혔다. 장기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서도 13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이를 포함해 주택사업장에서 사업성 악화로 발생한 영업비용만 5653억원에 이른다. 현재 대우건설이 미착공 PF 사업장에 물린 금액은 7452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 금액을 5029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이 같은 부실을 털어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림산업은 4분기 3196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이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으나 정반대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96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해외에서 따낸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커졌다. 4분기에만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는데 이 중 4427억원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3개 현장에서 손실 처리됐다. 인건비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원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1033억원의 손실을 냈던 GS건설 역시 4분기에 13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다. 연간 영업손실은 9372억원에 이른다. 업계 2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지난해 총 3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8.6%나 감소한 것이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4분기 2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같은 기간 12.3% 감소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7929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늘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건설사 취합
향후 전망 엇갈려‥‘바닥이다 vs 바닥쳤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대형사의 든든한 ‘돈줄’ 역할을 했던 해외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위원은 “저가 수주 등에 따른 추가 원가 발생으로 전반적인 원가율이 상승 추세”라며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향후 수익성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 그대로 방치된 미착공 PF 사업장이 건설사에 상당한 짐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박형렬 KDB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 있어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고, 국내에서는 미착공 PF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올해 2분기까지는 대형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대형사들이 지난해 대부분의 부실을 실적에 반영한 만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여기엔 저가 수주로 큰 손실을 본 대형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도 포함돼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수주가 꾸준히 진행돼 올해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로 따낸 양질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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