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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아직 식당에서 논알코올 맥주를 판매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무더위에 가볍게 기분은 내고 싶지만 알코올이 부담돼는 손님들이 논알코올 맥주를 주로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알코올 들어간 주류를 많이 찾는다”면서 다만 “최근 주류 트렌드가 바뀌면서 2030세대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논알코올 맥주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무알코올 음료 등을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서 의결됐다. 그간 식당에 주류 제품을 공급하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식당·유흥주점에서도 논알코올 맥주를 공급 중이다.
특히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고 ‘제로’ 열풍이 불면서 논알코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맥주 매출 가운데 무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은 이달 들어(15일 기준) 3%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월 2% 수준이던 매출 비중이 이달 들어 소폭 올라선 것이다. 주류면허법 개정 시행령 적용이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주류 회사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논알코올 맥주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으로 식당 판매에 나선 곳은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이번 개정안 시행에 맞춰 업계 최초로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알코올 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당류까지 모두 제거한 ‘하이트제로0.00’을, 롯데칠성(005300)음료는 맥주처럼 발효 과정을 거친 ‘클라우드 클리어 0.5’를 판매하고 있지만 식당 판매 시기는 미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식당판매를 시작했지만 소비자들과 식당 주인들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캔 음료와 차별화하기 위해 병으로 만들어 납품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기존 음료와 달리 단맛이 없어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