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강서구 숙원인 고도제한 규제를 풀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80년째 묶여 있는 기준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고, 단기적으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공항시설법의 하위법령인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투트랙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되며 강서구 지역에 16년 만에 보수당의 깃발을 꼽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신분으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 대법원에서 실형을 받아 1년여 만에 구청장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올해 광복절에 사면·복권돼 다시금 보궐선거에 나서며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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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재개발사업 속도를 내기 위한) 고도제한 문제는 국토부와 협의해 시행규칙이나 훈령을 바꿔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김포공항 주변뿐만 아니라 인근인 인천 계양구나 부천시 등도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구청장 재임 시절 25년 이상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방화동 일대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을 서울시와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건폐물 일부 부지에 민자사업자를 끌어들여 기부채납(공공기여)을 통해 제2의 롯데월드나 전국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자사고나 국제중학교 등 좋은 학교도 만들어 학군을 상향시키고, 노인들을 위한 파크 골프장이나 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강서구에는 장애인 인구가 2만8400여명으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많고, 기초생활수급자도 2만5000여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또 임대주택 비율은 10.2%로 타 자치구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불필요한 예산을 과감하게 정리해 1570억원 규모로 예산을 남겨 확보했는데, 이번에 복귀하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웨덴에 못지 않은 복지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질 좋은 임대주택, 그린 스마트 경로당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 지역으로 여당에게는 쉽지 않은 지역구로 꼽힌다. 실제 이 지역은 갑·을·병 지역구가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인데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만약 질 경우 당 지도부 위기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라는 부담보다는 오히려 반드시 승리해 밀린 사업과 민생을 챙겨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하다”며 “정치적 싸움을 거는 민주당 선거 전략과 상관없이 오직 구민의 복리향상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