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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PR 일단 동결…10월 4중전회 때 부양책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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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9.22 11:35:47

‘사실상 기준금리’ 1년물 3.0%·5년물 3.5%로 유지
달러대비 위안화 안정적 강세 지키며 신중한 모습
중국 경제 둔화세 뚜렷해…4분기 추가 정책 불가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째 동결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중국 역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단 예상도 있었으나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만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은 하반기 갈수록 침체 분위기여서 통화정책은 물론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인민은행은 LPR을 1년 만기 3.0%, 5년 만기 3.5%로 각각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올해 5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6월부터 4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산출한다. 통상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1년물이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린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깜짝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5회 연속 이어지던 동결 기조에서 선회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달러화 매력(가치)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면 중국 또한 금리를 낮추더라도 위안화를 방어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

실제 달러·위안화 환율을 현재 7.12위안 정도로 7.3위안에 육박했던 올해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졌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말이다.

중국이 일단 LPR을 동결한 이유는 현재 위안화 강세 현장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증시 등 금융시장에는 많은 외국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시 유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기 둔화와 연준의 통화 완화 조짐에도 LPR을 고정한 것은 최근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당국의 신중한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도 기존 1.4%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돼 LPR 동결 가능성도 높았다.

현재 중국 경제 지표를 보면 하반기 들어 둔화세가 뚜렷하다.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4% 떨어져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산업생산(5.2%)과 소매판매(3.4%)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증가세가 주춤했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LPR을 인하함으로써 대출금리를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정한 올해 정책 기조도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다.



다만 3분기에는 폭우, 폭염 등 계절적 영향이 컸고 관세 협상이나 부동산 시장 조정 등 내외부 요인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정책을 풀기보다는 관망하는 시점이라는 게 현지 관측이다.

동방증권의 왕칭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과 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4분기에 더욱 반영될 수 있어 이때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면서 “연말 전에 내수를 대대적으로 부양하기 위해 정책금리와 LPR을 하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예정된 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쏠릴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 내년부터 시작할 새로운 5개년 계획 정책 기조를 설정할 뿐 아니라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을 위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중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 “중국 내 정책에서 주목해야 할 다음 행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15차 5개년 계획안을 검토할 10월 4중 전회”라면서 “인민은행도 4분기 LPR과 지급준비율(RRR)을 각각 10bp, 50bp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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