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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부상에 찾아온 월드컵 기회…조위제 “빈자리 채우는 답은 좋은 경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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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6.02 08:41:30

훈련 파트너로 미국 캠프 동행했다 대체 발탁
“꿈만 같지만 마냥 기쁘다고 말하기 어려워"
"월드컵은 경험하러 오는 자리 아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유민(샤르자)의 부상 이탈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합류한 조위제(24·전북)가 굳은 표정으로 대표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위제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민이 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에 대체 발탁된 수비수 조위제. 사진=연합뉴스
조위제는 당초 홍명보호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상윤(전북), 윤기욱(서울)과 함께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미국 유타주 사전캠프에 동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조유민이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해 전치 8주 진단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조유민은 소집 해제됐고, 조위제가 대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위제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숙소에서 기사로 먼저 접했다고 했다. 그는 “가족을 포함해 여러 축하 메시지를 받았지만,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민이 형이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인데 부상으로 낙마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선배의 부상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위제는 “운동선수로서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내가 유민이 형만큼,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189㎝ 82㎏의 체격을 갖춘 조위제는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스토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4시즌 동안 106경기를 뛰며 성장했다. 올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로 이적해 꾸준히 출전했다. 공중볼 장악력과 빠른 발을 두루 갖춘 차세대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조위제는 자신의 강점으로 스피드와 제공권을 꼽았다. 그는 “스토퍼 자리를 볼 때는 스피드로 좌우 커버를 많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오른쪽을 맡으면 공격 전개에서도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해외 공격수들과 대결해도 견줄 만한 스피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중볼 경합에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K리그2에서 뛰던 그는 이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조위제는 ‘1년 전 자신에게 1년 뒤 월드컵에 간다고 말하면 믿겠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믿을 것 같다”며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고 신기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월드컵을 단순한 경험의 무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다. 조위제는 “월드컵이라는 자리는 경험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증명하고 싶다.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비진의 중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는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민재 형의 장점과 내가 가진 장점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유럽 선수들과 많이 겨뤄본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수비라인의 앞뒤 움직임에서 민재 형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빠르다”며 “그걸 따라가려면 두뇌를 더 빨리 돌려야 한다”고 했다.

같은 K리거 수비수 이기혁(강원)의 활약도 자극이 됐다. 이기혁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조위제는 “같은 K리그 수비수로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나도 저렇게 돼야겠다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기혁이 형에게 많이 배우고 좋은 장점들을 잘 흡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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