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학원가 자전거, '전자칩' 달아 도난 방지

이유림 기자I 2023.11.03 13:59:12

양천구 자전거 도난 전국 평균 10배
학원가 학생들이 남의 자전거 이용
구·경찰 손잡고 지킴이 솔루션 구축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양천구가 양천경찰서와 함께 자전거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목동중심축 학원밀집가 4곳에 자전거 지킴이 솔루션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내장된 전자칩으로 소유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전거 번호판을 새로 도입해 자전거 도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전거(사진=뉴시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전거 절도 발생 건수는 전국 1만 2033건에 달했다. 257개 경찰서 한 곳당 평균 46건 발생하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양천구에서는 전국 평균의 10배에 가까운 436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목동 학원가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남의 자전거를 이용한 뒤 다른 곳에 버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구는 자전거 도난 사고가 빈번한 △현대월드타워 뒤편 가람광장 △대학학원 앞길 △센트럴플라자 뒷길 △지구촌교회 은혜채플 광장 등 주요 학원가 4곳을 ‘자전거 지킴이존’으로 선정했다

자전거 지킴이존에는 전후방 전파식별(RFID) 안테나, 고정형 카메라, 계도 및 안내 전광판, 알림 조명등이 설치됐다. 전자칩을 장착한 자전거가 이 구역에 들어가거나 빠져나가면 사용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알림이 전달된다.

구는 현장실사를 거쳐 사업지 내 15곳에 자전거 전파식별 경로분석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등록된 자전거 번호판을 보다 넓은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 지킴이 안테나와 고정형 카메라가 취합한 자전거 정보는 U양천 통합관제센터와 양천경찰서로 즉시 전송돼 도난 분실 시 이동 위치와 절도 시간을 특정한다. 적은 경찰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도난당한 자전거를 되찾고 절도범을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 지킴이 솔루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양천 스마트 자전거 지킴이 홈페이지와 앱에서 회원 가입 후 자전거를 등록할 수 있다.

이후 구 교통행정과, 양천경찰서 및 지구대·파출소 가운데 한 곳에서 전자칩이 내장된 자전거 번호판을 무료로 받아서 장착하면 된다. 구는 약 5000대의 자전거가 지킴이 솔루션에 등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학원가 자전거 도난 등 고질적인 도시 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하고자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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