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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부진 돌파구...픽업트럭 한국대신 미국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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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I 2018.09.17 10:58:18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제네시스를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 5만175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5만3112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에 비해 5.8%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기아차가 미국에서 현대차를 추월해쓸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 8월에는 총 5만6929대를 판매했다. 신차 코나가 투입돼 4772대 팔려나가 전체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기아차는 총 5만3864대를 판매했다. 한달 만에 현대차가 기아차를 다시 잡았지만 미국 판매 부진은 픽업트럭 부재가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결국 현대차는 3년 연속 감소하는 부진한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기존 승용차 위주에서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SUV와 픽업트럭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달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미국 자동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픽업 트럭에 대한 디자인 회의를 진행했고 이르면 2020년, 늦더라도 2021년에 미국 시장에 픽업트럭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예정 픽업은 2015년 1월 북미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픽업트럭 컨셉카 산타크루즈(HCD-1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은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2022년이 되면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50% 이상이 SUV와 픽업트럭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픽업 트럭은 274만대로 2010년 158만대에 비해 73%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에는 픽업트럭 판매량이 321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현대차의 미국시장 픽업트럭 진출 계획은 한미 FTA 개정안 발표로 국내 생산이 아닌 현지 생산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월 픽업트럭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철폐예정이었으나 이번 개정안 발표로 2041년까지 20년 더 연장됐다. 이에 따라 픽업트럭 생산은 국내 울산공장이 아닌 미국 현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현지 생산도 부품 조달 등의 문제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미국산 부품 사용 비중은 전과 동일한 한·미 부품 합계 35%로 유지돼 숨통은 트였다는 분석이다.

올 1~7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73만3475대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SUV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1~7월까지 SUV 누적 판매량은 29만811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인기가 높은 SUV와 픽업트럭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2020년까지 미국 시장에 8개의 신모델 또는 부분 변경된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2월 소형 SUV 코나, 7월에는 신형 싼타페를 미국에 출시했다.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이 이 달 중 미국에 투입된다. 이어 4분기에는 코나 EV도 투입한다. 이처럼 SUV 라인업이 확장되면 판매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SUV 열풍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판매에 고전을 겪었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 브라이언 스미스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판매량 중 44%는 SUV와 CUV가 차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미국 판매량은 2017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성공을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당분간 경쟁이 심한 중국보다 미국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토종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현대차의 입지가 점점 줄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동차 기업의 과잉생산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투자 방안을 제한하는 정책을 검토하면서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SUV 모델 확장과 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픽업트럭 투입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상승 반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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