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부부, 나흘간 방미 일정 시작
백악관 찾아 비공개 티타임 등 트럼프 환대
최악의 영미 관계, 모친 역할 재연 여부에 관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27일(현지시간)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찰스 3세의 이번 국빈 방미 목적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이나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국빈 방문이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 2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에서 두번째)과 커밀라 왕비(맨왼쪽)가 이날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백악관을 방문한 두 사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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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외교·주정부·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주미 영국대사관 고위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으며, 미국에 주둔 중인 영국군 가족의 자녀들로부터 꽃을 받았다.
이어 두 사람은 백악관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환영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국왕 부부와 볼 키스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했다. 네 사람은 사진기자들 앞에 잠시 선 뒤 비공개 티타임을 위해 백악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네 사람은 백악관 그린룸에서 티타임을 한 뒤 백악관 주방 정원 인근 사우스론에 새로 설치된 백악관 벌통을 둘러봤으며, 이후 찰스 3세 부부는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찰스 3세는 다음날 의회 연설,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동, 국빈 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29일에는 뉴욕을 방문해 맨해튼 9·11 추모 공간을 찾고, 30일에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등 버지니아주에서 마지막 날을 보낸다.
 | |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백악관 그린룸에서 티타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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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가 2022년 즉위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군주의 미국 방문은 20여년 만으로, 직전 국왕이자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1976년, 1981년, 2007년 등 4차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1956년 수에즈 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집트의 1956년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반발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대해 군사행동을 감행했고, 미국이 이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이 고조됐다. 1957년 미국을 국빈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는 ‘소프트파워’를 통해 영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