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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급감+입법지연"…씨티, 비트코인 1년 목표 11.2만->8.2만달러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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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7.02 06:26:19

기본 시나리오 목표가 낮춰…이더리움도 31752240달러로 하향 조정
"가상자산 현물 ETF 수요 급감…향후 1년간 순유입 전환 어려울 듯"
"클래리티법 입법 상당부분 지연…시장 핵심 상승동력 잃어버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급감과 미국 가상자산 규제 관련 입법 지연을 이유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향후 12개월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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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기본 시나리오(base case) 목표가를 기존 11만2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로 27% 이상 낮추는 동시에 이더리움 목표가 역시 기존 3175달러에서 22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는 향후 1년 동안 가상자산 현물 ETF에 순유입 자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는 이전까지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법안의 진전이 기관투자가들의 신규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보고서를 책임진 알렉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 관심을 확대할 만한 촉매가 부재하다고 판단해 향후 12개월 ETF 자금 유입 전망을 ‘제로(0)’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는 최근 수개월 동안 급격히 약화됐다. 이는 2024년 ETF 출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기관투자가 매수 동력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6월 약 4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자금 이탈을 나타냈다. 또한 13거래일 연속 환매가 발생하면서 연초 이후 누적 자금 흐름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이번 목표가 하향 조정은 씨티의 기존 낙관적 전망이 크게 후퇴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씨티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 일명 클래리티법이 통과될 경우 재무자문사와 전통 금융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해당 입법 일정이 상당 부분 지연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시장이 핵심 상승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ETF 자금 흐름이 여전히 가상자산 가격 결정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가상자산 ETF 수요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자산 재무(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들이 향후 비트코인 순매도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스트래티지(Strategy)의 일부 비트코인 매각 사례가 실제 매도 규모와 관계없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주요 기술적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으며, 투기성 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새로운 전망에서 ETF 자금 흐름이 정체되는 시나리오를 기본 가정으로 설정했다.

반면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 확대를 가정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10만8000달러, 이더리움 목표가를 2932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반대로 경기 침체와 ETF 자금 유출 지속을 가정한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5만3000달러, 이더리움은 109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개선됐지만, 가상자산과 주식 간 상관관계가 존재하더라도 긍정적인 거시경제 환경만으로는 약화된 자금 흐름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투자자 수요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회복되거나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입법이 진전을 보일 경우 현재 전망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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