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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의 한 국수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 52세 자오옌팡 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지난 30년 동안 국영 기업 생산직으로 근무했던 그는 2년 전 은퇴했으나, ‘제로 코로나’ 여파로 실직한 아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재취업했다. 자오 씨처럼 엄격한 방역 정책의 장기화 등으로 수백만 명의 중국 은퇴자들이 고용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늘어난 기대 수명과 줄어든 청년 인구도 은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SCMP는 “‘세계의 공장’이란 중국의 명성은 고향을 떠난 젊은 이주 노동자들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면서 “지난 10년 이들의 평균 연령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청년이 노동 인구에 진입하는 수가 줄어들고 연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고령 근로자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6~64세의 중국 노동 연령 인구는 향후 60년 동안 6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2021년 말 2억6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하지만, 2035년에는 이들이 4억명을 넘어 전체 인구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중국의 국민연금인 기본양로보험의 고갈이다. 이에 기여하는 청년 근로자가 줄고 지원해야 하는 고령층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중국 과학원은 중국의 양로보험 기금이 2035년께 바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이 같은 흐름이 수십 년 동안 유지된 의무 퇴직 연령을 상향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법정 퇴직연령은 1951년 이후 남성 60세, 여성 55세로, 생산직의 퇴직 연령은 50세다. 인구 통계 및 노동 전문가들은 퇴직 연령 기준 상향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고, 중국 정부 또한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와 사회 부양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정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은퇴자들의 재취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관영 언론을 통해 “더 오래 일하는 것의 가치”를 선전하는가 하면, 지난 8월 고령 구직자를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다만 좀 더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 출산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구통계학자인 황원정 중국 세계화센터 연구원은 “많은 퇴직자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계속 일해야한다는 것은 가혹한 현실로, 노동력을 늘리기 위해 은퇴자들에게 재취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근로자와 자녀가 있는 부부의 복지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율이 높아지면 고령화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15명 수준이다. 미국은 1.6명, 일본은 1.3명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