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 주거실태조사’ 전체 지표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주가 처음 내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처음 7년 이내로 줄어 6.9년을 기록했다. 앞선 조사에서는 2006년 8.1년, 2008년 8.3년 2010년 8.5년, 2012년 8년 등 꾸준히 8년 이상을 유지했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잇달아 발표된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극심한 전세난이 맞물려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3년 안에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가구 비율은 42.8%로, 40%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유미경 국토연구원 연구원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어선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으로 대출이 쉬워져 주택 구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가구주로 독립하는 나이가 2012년 30세에서 지난해 32세로 2년 가량 늦춰져 주택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주거비 부담은 집주인은 줄고 세입자는 늘었다. 자가 가구가 연소득으로 집을 사는데 걸리는 기간(PIR)은 지난해 4.7년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5.1년)보다 5개월 가량 단축됐다. 하지만 월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은 2008년(17.5%)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20.3%로 2012년(19.6%)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세난 속에 세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면서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절반에 육박하는 47%를 기록했다. 특히 월세 가구에서 “필요하다” 응답이 66.7%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전세(59.3%), 자가(33.7%) 순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이 49.4%, 중소득층이 49%, 고소득층이 37.3% 등으로 중소득층 이하는 절반 가량이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자가·전세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을 꼽았고, 월세가구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전세자금 대출지원’ 등을 선택했다.
한편, 주거실태조사는 국토부가 국민들의 주거 환경과 주거 이동, 가구 특성 등과 관련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06년부터 격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와 마이크로 데이터는 오는 23일부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주거누리(www.hnuri.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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