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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선정할 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세계적으로 압도적 가치가 있어야 하며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전 세계 누구에게나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OUV을 지키기 위해 ‘시각적 통합성’(Visual Intergrity)을 요구하고 있는데 유산이 지닌 경관·도시 맥락·시각적 배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결국 시각적 통합성을 얼마큼 깨트리느냐에 달렸다. 실제로 시각적 통합성을 깨트려 세계문화유산에 취소된 사례가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리버풀의 ‘해양 상업 도시’다.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해양 상업 도시는 ‘리버풀 워터스’라는 개발 사업으로 인해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뒤 2021년 목록에서 삭제됐다. 리버풀 워터스는 리버풀 북항을 30년 동안 초고층·상업·주거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19세기 산업 경관을 현대적 고층 스카이라인으로 완전히 바꾸는 사업이다. 옛 도크 경관을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시각적으로 압도하자 유네스코는 시각적 통합성이 붕괴됐다고 판단, 등재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영국 정부와 리버풀시는 일부 고층 건물의 높이를 낮추고 영향 평가 보고서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빈 역사도심은 현재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 오스트리아는 ‘비엔나 아이스스케이팅 클럽-인터콘티넨탈 호텔’ 프로젝트를 계획해 최고 75m 높이의 고층 타워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해당 세계유산의 중세~합스부르크 제국 시기 건축과 도시구조를 높이 평가해 이곳의 역사적 도시경관을 핵심으로 봤는데 고층 개발로 인해 시각적 통합성과 ‘도시의 진정성’이 훼손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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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고층 건물 개발 등에도 세계유산 등재를 유지한 경우도 상당하다. 대부분 유네스코에서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개발 계획을 수정하고 조율해 건물 높이를 낮추는 등 시각적 통합성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센 강변이 대표적이다. 파리는 오랫동안 37m 정도의 고도제한을 유지해왔지만 2010년쯤 외곽지역에 대해 180m까지 높이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유네스코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삼각 타워가 180m 높이로 계획되자 시각적 통합성의 훼손 위협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속되는 지적에 파리는 고층 건물을 유산지구 밖으로 철저히 분리했으며 조망축 보호 계획을 강화했다. 고층 프로젝트 일부를 축소하고 ‘역사경관 보존’을 도시 정책으로 유지하며 시각적 통합성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쾰른 대성당 역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가 추후 삭제된 경우다. 당초 독일은 쾰른 대성당 맞은 편에 최고 160m 높이의 고층 건물을 짓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유네스코가 문제를 제기하자 독일은 160m급 타워 계획을 완전 철회하고 120m를 75m 전후로 높이를 낮췄다. 위치를 지배치해 대성당 조망축에서 벗어나도록 계획했으며 고도제한을 고정한 새로운 도시계획을 설계한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개발이 유산구역 밖에 있으며 조망 등을 고려해 개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지구 개발로 종묘의 OUV가 훼손된다는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이미 30년간 고층 건물이 (종묘) 주변에 존재했으며 종묘 내부에서는 외부 건물 조망이 부분적으로 차폐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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