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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2타씩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날보다 3계단 하락한 공동 12위지만, 상위권을 유지했다. 선두 토미 게이니(미국·12언더파 134타)와는 8타 차다.
양용은은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4년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챔피언스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시즌 랭킹 18위에 자리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은 챔피언스투어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매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긴다고 한다. 배수진을 치지 않으면 언제든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거나 통산 상금으로 상위 카테고리를 보장받은 전설들을 제외하면, 저같은 선수는 매년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매 시즌 포인트 랭킹 36위 안에 들어야만 이듬해 시드를 유지할 수 있죠. PGA 투어처럼 우승했다고 2년짜리 시드를 보장해주는 호사도 없습니다. 제가 우승하더라도 다음주에 다른 선수가 우승하면 제 자리가 밀리거나 사라지는 기약 없는 싸움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퀄리파잉 스쿨마저 폐지돼 진입 장벽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야말로 매 순간이 살얼음판입니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베테랑이 스스로를 가혹한 경쟁 환경에 밀어넣는 이유는 골프를 여전히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전 세계를 누비는 이 직업이 최고의 천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챔피언스투어진입 후 5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그가 거둬들인 상금만 500만 달러가 넘는다(522만 4918 달러·약 79억 3000만 원).
동시에 필드에서 만나는 대선배들의 존재는 그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양용은은 “예순여덟의 베른하르트 랑거 같은 선수는 본인의 티타임보다 무려 3~4시간 전에 골프장에 나타난다.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새벽같이 출근하는 ‘’임원”의 모습이다. 적당히 출근 도장만 찍으러 오는 ‘직원’의 마음가짐으로는 그 나이까지 절대 롱런할 수 없다. 나 역시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여전히 배운다“고 설명했다.
세월에 따른 체력 저하와 근육량 감소는 메이저 챔피언조차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올해로 만 54세가 된 그 역시 전성기 시절에 비해 비거리가 5~10야드 가량 줄어들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데 지중한다. 그는 가장 먼저 일상에서의 철저한 절제를 꼽았다.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를 끊은 지는 이미 3년이 지났다. 젊을 때는 기지개만 켜도 몸이 풀렸지만, 50세를 넘긴 지금은 아침마다 최소 20~30분의 스트레칭을 마쳐야만 비로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과 똑같이 세 끼를 다 고스란히 챙겨먹으면 고스란히 내장지방과 ‘나잇살’로 축적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끼만 먹는 규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PGA 투어 시절 9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를 현재 82~84kg로 감량해 유지하는 비결이다. 몸이 무거워졌다 싶으면 과감히 운동량을 늘린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언제나 올바른 길을 걸어가게 만드는 든든한 이정표다. 그는 ”챔피언스투어 생활이 몇 년이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왕관의 무게에 걸맞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남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임성재, 김시우 등 한국 골프 간판스타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지금 활약하는 후배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더 많아지고 기회가 늘어난다면 제 뒤를 잇는 메이저 챔피언은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학교 후배가 사회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조건 없이 기쁜 것처럼, 우리 후배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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