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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도 "되겠어?" 하던 일을..잇단 쾌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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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기자I 2010.11.04 10:37:26

[에너지 G7, 세계로 오지로] 한국가스공사
이라크 가스전 4곳 확보..단순 도입에서 직접 탐사개발 `변신`
2017년 자주개발률 25% 목표.."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지난달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 석유부 강당. 이라크 가스전 3차 입찰의 첫 순서인 아카스(Akkas·매장량 5.9억배럴) 가스전 입찰 마감시간을 목전에 두고 김명남 한국가스공사(036460) 이라크사업단장이 접수대로 향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직원들과 밤낮 없이 준비한 입찰 서류들이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경제성 평가는 물론 기술·법률·사업상의 각종 평가에다 현장조사까지 두루 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막상 접수대에 넘기려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 지난 10월 20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석유부 강당에서 박영성 가스공사 자원개발본부장(앞쪽)이 아카스 가스전 개발권이 확정된 후 단상에 올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강력한 라이벌인 프랑스 토탈 주도의 컨소시엄은 이미 조금전 입찰을 마친 상태.  과연 운영사 자격으로 처음 참여하는 이번 입찰에서 선진국의 쟁쟁한 경쟁상대들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지 착잡했다. 한 달 전 경영위원회에서도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입찰 참여 자체가 논란이 될 정도였으니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적지 않았던 터였다.
 
그러나 발표결과는 완벽한 승리였다. 김 단장이 접수를 마친 후 이라크 현지의 내외신 매체 등 수백명의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입찰공표에서 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가스공사의 손을 번쩍 들어주었다. 곧이어 양쪽 컨소시엄의 대표가 직접 손으로 작성한 입찰 제안서가 오버헤드 프로젝트를 통해 무대 전면에 투사되니 명확히 비교가 됐다.
 
가스공사는 이날 아카스, 지바, 만수리아 순으로 이어진 이라크 가스전 3차 입찰에서 아카스에 이어 중동부의 만수리야(Mansuriyah·4.9억배럴) 가스전 입찰에도 참여해 개발권을 따냈다.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한 프랑스의 토탈, 이탈리아의 에니(Eni), 일본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 인도 석유공사(ONGC) 등 세계 유수의 가스전 개발 전문기업이 모두 뛰어들 만큼 경쟁이 치열했지만, 가스공사는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이어 입찰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가스공사의 이날 쾌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이라크에서 이탈리아 에니와 함께 총 생산량 63억배럴인 대형 유전 `주바이르`(Zubair)의 개발권을 수주했고 그해 연말에는 생산량 8억배럴인 `바드라`(Badra) 유전을 러시아 가즈프롬과 함께 잇달아 수주했다. 
 
▲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인 바스라 인근의 주바이르 유전 현장 설비 <가스공사 제공>

특히 주바이르는 국내 자원개발 사상 최대규모였다. 하루 생산량 약 120만배럴인 세계 7위 규모의 유전으로 우리나라 전체가 주바이르 유전만으로 8년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가스공사는 이같은 수주실적을 통해 연평균 약 100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됐다. 우리나라 석유 자주개발율을 1.26%나 끌어올린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단장은 "주바이르, 바드라에 이어 이번 아카스 가스전 개발사업에 운영사로 참여함으로써, 탐사개발(E&P) 분야의 전문인력과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LNG) 도입회사다. 세계 최대의 LNG터미널과 공급설비을 갖췄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LNG구매력을 기반으로 단순 LNG도입사업을 넘어 LNG 탐사와 개발 등 `상류 부문`의 사업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태. 이번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권 확보는 이러한 해외 자원개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 가스공사가 지분에 참여한 캐나다 엔카나(Encana)사가 비전통 가스인 ''셰일가스''를 개발중인 캐나다 혼리버 현장.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지난 1998년 오만과 카타르의 생산가스전 지분참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ENI 등 세계적인 에너지 메이저들과 함께 동남아, 호주 등지에서도 LNG 탐사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07년엔 해외 에너지 자원을 주도적으로 확보하고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에너지원의 자주개발 비중과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비전 2017`을 선포하기도 했다. 비전 2017에 따라 가스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자주개발목표 850만톤, 자주개발률 25%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박영성 한국가스공사 자원개발본부장은 "탐사와 개발, 생산, 수송, 공급의 전 과정을 관할해 연관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을 세웠다"면서 "비전통가스와 디메틸에테르(DME),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여타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수평통합`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이같은 일련의 성과는 지난 2008년 10월 주강수 사장 취임 이후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다. 주 사장은 이라크 유전과 가스전 개발, 생산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조직개편도 이같은 성과의 기반이 됐다. 올초 해외자원개발사업 조직을 강화해 기존의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이라크 사업단도 신설했다.
 
가스공사는 향후 사업영역을 기존의 가스도입과 판매에서 에너지원의 탐사 및 개발, 천연가스 액화사업 등 천연가스 상류부문 사업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LNG트레이딩, 해외 도시가스 사업진출 등 하류부문 사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학사업과 LNG플랜트 기술사업 등 천연가스 산업의 전후방 연관사업에도 진출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은 "가스공사는 전통적 가스자원에서 비전통 가스자원으로 에너지원을 확장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상류와 중하류, 전후방 연관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수직 계열화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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