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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시설 없어도 괜찮아…강원 마이스 "자연이 곧 인프라"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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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상 기자I 2025.07.09 06:00:00

실내 인프라 부족을 극복한 강원도 마이스
2024년 유치 행사 61건, 경제효과 596억원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등 야외행사 인기
강원도 특성 살린 모터·레저 행사도 개최돼
참가자 만족도 높아 반복 참가 리피터 늘어
‘강릉 컨벤션센터, 실내 시설 약점 보완 예정
해외 방문객 유치 가시화…수백...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을 관광지로 바꾼 운탄고도 (사진=굿러너컴퍼니)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가 최근 마이스(MICE) 시장에서 특유의 자연환경을 무대로 한 개성 있는 행사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다른 도시들과 달리 전문시설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마이스 도시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년엔 강릉 컨벤션센터 개관으로 전문시설까지 보완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연이 무대 ‘아웃도어’ 마이스…단점 경쟁력으로

지난해 강원도는 총 61건의 국내외 행사와 단체, 5만 3780명의 마이스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약 596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해외 행사와 단체 실적이다. 지난해 강원도는 27건의 해외 기업 소속 1716명 포상관광단을 유치해 약 6억 5000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렸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와 인프라를 딛고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강원도는 컨벤션센터 등 전문시설 부재라는 한계를 역으로 활용했다. 산악지형, 사계절 관광자원, 탁 트인 자연을 적극 활용해 ‘아웃도어’ 마이스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강원도가 그동안 유치한 아웃도어 마이스 행사도 러닝, 캠핑, 반려동물, 스포츠, 오프로드 축제 등으로 다양하다.

댕댕트레킹 행사 현장 (사진=강원관광재단)
지난 5월엔 정선 하이원리조트 일대에서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를 개최했다.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을 관광지로 바꾼 장소에서 열린 아웃도어 러닝 행사엔 20여개 국 250여 명 해외 선수 포함 3000여 명 러너들이 참가했다. 1년 새 참가자가 40% 증가하면서 지역 대표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였다.

같은 달 열린 전국 최대 규모 반려견 동반 야외행사 ‘댕댕트레킹’엔 반려인 1만여 명과 반려견 2000여 마리가 참가했다. 이 행사 하나로 강원도는 단번에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로 이름을 알렸다.

도심에선 경험할 수 없는 모험 요소를 살린 행사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서 1200여 명이 참가한 ‘지프캠프’는 오프로드 체험과 숙박을 더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티켓 예매 시작 4분 만에 매진될 만큼 호응도 뜨거웠다.

더 노스페이스 100 이미지 (사진=영원아웃도어)
단발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리피터(반복 참가자)’로 정착한 행사도 여럿이다. 글로벌 트레일러닝 대회 ‘더 노스페이스 100’(TNF 100)는 국내 최대 아웃도어 브랜드 영원아웃도어가 주최하는 행사로 2016년부터 10년째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경포호수광장, 대관령 숲길 등을 배경으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년 대비 약 15%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 (사진=할리데이비슨)
국내 최대 모터사이클 축제인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 역시 2019년부터 횡성, 평창, 태백 등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 5월 열린 27회 행사엔 역대 가장 많은 2000여 명의 라이더가 전국에서 몰렸다. 행사 마지막 날 열린 ‘그랜드 투어’ 퍼레이드는 태백시와 지역 경찰의 협조를 받아 수백 대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특별한 장관을 연출했다.

박원식 강원관광재단 팀장은 “행사 주최사는 물론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리피터 행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인프라, 적극적인 지원 등이 잘 맞아떨어진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내년 6월 강릉 컨벤션센터 개관…“글로벌 시장 공략”

강릉 컨벤션센터 조감도 (사진=강릉관광개발공사)
대외 인지도는 물론 인프라 측면에서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도 앞둔 상태다. 내년 6월 강원 지역 최초의 마이스 전문시설인 ‘강릉 컨벤션센터’가 개관하면서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인 강릉올림픽파크에 들어서는 센터는 연 면적 1만 896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회의와 전시, 공연이 가능한 공간과 설비를 갖췄다. 지역에선 센터가 마이스 산업의 중심축으로 양양, 동해 등 인근 도시 등 강원 지역 전체 관광·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대형 국제행사 개최도 앞뒀다. 내년 10월 센터에선 ‘교통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열릴 예정. 전 세계 90여 개국 도로교통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회의(컨벤션)로 지역에서 약 3729억 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권지윤 강릉관광개발공사 팀장은 “행사 전후에 걸친 시너지 효과 확산과 극대화를 위해 동해안권 도시들과 연계한 마이스 벨트, 해양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해외 단체 관광객 유치도 본격화

2025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 포스터
기존 지역축제에 회의, 전시회를 추가하면서 축제의 기능을 마이스로 확대하는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대표적인 예다. 35개국 1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12일과 13일 태권도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춘천·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엔 중국 마이스 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축에 공들인 현지 네트워크가 가시적인 유치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제약회사 수정약업 소속의 400여 명 포상관광단을 맞이한 강원도는 올 하반기 중국 예술협회 ‘서화원’ 소속의 1000여 명의 단체 방문도 예정된 상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국제행사 경험을 쌓고 KTX, 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확보한 강원도는 올림픽의 유산을 마중물로 본격적인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원식 팀장은 “강원도는 이미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갖춘 곳”이라며 “강릉 컨벤션센터 개관과 함께 국제회의, 포상관광단 유치 등 본격적인 글로벌 마이스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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