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KAI 본사 제조공장에서 출하된 전투기를 태국 따클리 공군 기지까지 운송하고자 CJ대한통운은 전투기를 동체·날개·수직꼬리날개·엔진 등 네 부분으로 분해한 후 국내 육상·항공운송, 현지 하역·육상 운송을 거쳐 도착지에서 완성체로 재조립해야 했다.
방위산업 물자는 국가 안보와 직결돼 물류 과정 자체가 안전해야 하고 절차도 까다로워 최고난도 영역으로 꼽힌다. 운송 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파손되면 다시 생산·조립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운송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송을 시작하기에 앞서 CJ대한통운은 화물 자체 속성과 운송수단, 도로 상태, 기후 변화 등 외부 요인을 종합 분석했다. 육상 운송엔 무진동 트레일러를 투입해 주행 중 진동·충격을 줄이고 특수 방수 커버를 덮어 부식 피해를 예방했다. 항공 운항 중엔 난기류에 따른 흔들림이 최소화하도록 고강도 탄성벨트를 활용해 고정했다. 태국 현지에서 화물차량 전후방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사 태국 법인과 태국 공군의 컨보이 차량 경호를 받았다.
CJ대한통운은 K방산이 세계로 뻗어가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운송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방산 물류를 적극 수주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영국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대를, 2023년 폴란드에 납품되는 FA-50GF 항공기 12대를 각각 운송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방산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한국이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국가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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