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뜨거운 일탈…여름으로 가는 문 '푸껫'

강경록 기자I 2013.11.19 09:22:52
라차섬의 대표적인 해변인 빠똑베이로 들어가는 선착장 입구. 수심이 낮아 바다 위에 배를 정박하고 해변까지 길게 설치된 다리를 건너야한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빠똑베이는 리조트에서 바로 연결된 해변에서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태국 푸껫=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겨울 초입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더 춥다고 한다. 기상청은 대륙 고기압의 발달로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져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이라 예보했다. 이럴 땐 온천욕도 좋지만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가 펼쳐진 한적한 해변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을 꿈꾸는 것도 매력 있다. 멋진 풍광 속에서 휴양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만한 곳이 어디일까. 이번에 소개할 여행지는 동남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태국 푸껫이다. 푸껫은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안다만의 멋진 해변과 낙조, 다양한 해양 스포츠, 나이트라이프 등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그중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황제의 섬 ‘라차’(Racha)를 비롯해 푸껫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요트를 타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라차섬까지는 푸껫 남동쪽 차롱항구에서 스피드보트나 롱테일보트, 또는 럭셔리 요트를 타고 들어간다.


◇섬에도 급이 있다…황제섬 ‘라차’

푸껫 남동쪽 차롱 항구. 라차섬까지 스피드보트로 간다면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비싸긴 해도 여유를 즐기기엔 크루즈 요트가 제격. 호수의 백조처럼 선착장에 우아하게 떠 있다. 선수부터 선미까지의 전장이 60피트(17m)쯤 되는 대형 크루즈 요트다. ‘바다 위의 별장’이라는 별칭이 그럴싸하다.

드디어 출항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푸껫의 바다로 미끄러지듯 요트가 나아간다. 다소 풍랑이 느껴지지만 푸른 하늘, 푸른 물빛, 시원한 바람을 즐기기에 무리는 없다. 엔진의 동력을 이용해 바다로 나아가던 요트는 이내 하얀색 돛을 활짝 열고 바람이 힘만으로 무동력 항해를 시작한다. 바닷바람만으로 최대 15노트(시속 30㎞)까지 속도를 낸다. 바다 가운데로 나가자 팡응아만 등 푸껫의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갑판에 누우니 말이 필요 없다.

그렇게 1시간 30분여를 달리니 바다 저편에 ‘라차섬’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섬이 뚜렷하게 보이더니 에메랄드빛 바다가 해변까지 펼쳐진다. 순간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낀다. 놀랍도록 시리고 투명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번잡한 푸껫의 빠똥거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황제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라차섬은 피피섬보다 더 뛰어난 자연환경과 훌륭한 산호섬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인들은 ‘라차’ 대신 ‘라야’(Raya)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차섬은 라차야이와 라차노이 두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라차섬은 큰 섬인 라차야이다. 대표적인 해변으로는 빠똑베이, 시암베이, 콘카레베이가 있다. 특히 빠똑베이는 라차섬을 대표하는 만이자 해변. 완곡한 곡선형으로 그리 길지 않은 해변 위에 밀가루처럼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남국의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태국이라는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릴 만큼 평화로운 모습이다.

빠똑베이의 유일한 리조트인 ‘더 라차’는지중해 분위기의 모던하고 세련된 단독 빌라들이 모여 있는 5성급 럭셔리 비치리조트. 리조트와 바로 연결된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채 자연을 벗 삼아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누리고 싶은 가족단위 여행객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신혼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차섬 해변 위에 서 정박 중인 롱테일 보트, 푸껫 차롱항구에서 외국인관광객들을 태워 라차섬까지 데려다 주는 교통수단이다. 라차 해변의 에메랄드 빛 바다색깔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영화에도 나왔어요…‘팡응아만’과 ‘피피섬’

팡아만은 푸껫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른바 ‘푸껫의 계림’이라 불릴 만큼 석회암 지형이 절경을 이룬다. 푸껫 동부 해안 아우포라 부두에서 배를 타고 두어시간 정도를 가면 된다. 태국의 해상국립공원으로 팡아만에는 120개의 섬들이 절경을 이루며 잔잔한 바다 위에 떠있다. 섬 동굴에는 다양한 야생 조류의 서식처가 있어 생태관광으로도 좋은 곳이다. 팡응아만을 가는 도중 이슬람 해상마을에 들러 바다 위에 거주하는 이들의 생활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팡응아만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카누 투어. 바닷물에 침식 동굴 등 절경 지대를 카누를 타고 누빈다. ‘제임스 본드 섬’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피피섬은 열대 바다의 자연생태가 펼쳐진 곳으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열연한 영화 ‘더 비치’의 촬영 배경지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보면 P자가 2개 보인다고 해서 피피섬으로 불린다. 석회암 절벽이 둘러싸인 마야베이는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물 깊이가 2m 안팎으로 아름다운 산호초 지대가 펼쳐져 형형색색 산호초와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푸껫에서 배편으로 1시간 30분~3시간 소요.

푸껫 밤문화의 상징인 빠똥거리. 쇼핑과 음식, 술 등 다양한 푸껫의 나이트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다.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낭만이 흐르는 ‘푸껫의 3대 해변’

대표적 해변으로는 빠똥·카론·카타비치를 꼽을 수 있다. 세 곳 모두 고운 모랫길이 펼쳐지고 다양한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푸껫 해변에서는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빠똥비치=푸껫여행의 중심지다. 특히 어메이징 쇼 등 나이트라이프의 집결지다. 따라서 쇼핑과 음식, 술 등 다양한 푸껫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에누리가 통하는 쇼핑의 재미도 쏠쏠하고, 노천 바에서의 맥주 한 잔도 여유롭다. 매일 밤 열리는 빠똥비치의 명물 게이쇼(어메이징쇼)의 요금은 30달러 선. 낮에는 해수욕, 선탠은 물론,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등 해양 레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카론비치=대형 리조트들이 밀집한 해변이다. 빠똥에 이어 푸껫에서 두 번째로 큰 해변이다. 비록 유수의 리조트들이 들어차 있지만 빠똥처럼 분주하지는 않다.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장기 휴양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카론비치와 카타비치 사이 길가에는 갤러리와 숍이 이어진다.

△카타비치=푸껫에서도 럭셔리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경관도 그렇지만 클럽메드 등 가족 중심의 고급 휴양지가 들어서 있다. 고품격 레스토랑과 숍이 자리하고 있어 미식과 쇼핑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바닷속에는 산호초가 있어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푸껫 방콕 병원 입구. 방콕 병원은 푸껫에서 유일한 국립병원으로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으로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들이 많다.
◇꽃할배에 ‘딱’, 힐렉스 여행

최근 6075세대, 일명 ‘꽃할배’를 위한 ‘힐렉스 여행’이 뜨고 있다. 힐렉스는 힐링(healing)과 릴렉스(relax)를 합친 신조어.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씨엔조이투어는 일반 그룹 여행이 주는 편안함과 개별 여행의 자유로움에 여행객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의료서비스까지 더해 ‘푸껫 힐렉스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먼저 푸껫의 종합병원 2곳(방콕국립병원·푸껫국제병원)과 연계,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의료 서비스는 물론 건강검진과 안티에이징 프로그램까지 포함된다. 푸켓에 장기 고객을 위한 콘도미니엄, 라차폰 콘도도 이용가능하다. 라차폰 콘도는 원룸식 구조로 식사와 룸 클리닝과 세탁 서비스, 인터넷 등 특급호텔 못지않은 서비스까지 가능해 자유여행객 내지는 장기 투숙객에게 특히 유리하다. 위치 또한 시내와 불과 10여분 떨어져 있고 주요 관광지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5성급 리조트인 코코넛 아일랜드 리조트를 비롯해 나카 아일랜드 리조트와도 계약돼 있어 사전 협의를 거친다면 언제든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힐렉스 여행 상품의 특징은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정상 고급 스파체험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6일부터 한달 이상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그렇기에 진정한 힐렉스를 체험하고 싶다면 15일 이상 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집처럼 편안한 콘도에서 자유롭게 일정을 변경해가며 내 몸에 맞는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골프·마사지·섬 투어 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엔 추가되는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현지투어=자유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았으니 주의할 것. 씨엔조이투어는 현지 직영회사에서 차량 및 옵션투어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출발 전 차량이나 옵션투어를 예약하거나, 현지 도착 후 직영회사에 연락하면 된다.

△가격: 6일 상품은 109만원, 14일 상품 379만원부터이다. 문의=1661-2776, 홈페이지(www.seeenjoy.com)

요트를 타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라차섬까지는 푸껫 남동쪽 차롱항구에서 스피드보트나 롱테일보트, 또는 럭셔리 요트를 타고 들어간다.


라차섬 빠똑베이 해안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물을 무서워 하는 아이를 안은 엄마의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여행메모

△어떻게 가요?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매일,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월-수-목-금-일), 타이항공은 주 3회(수-금-일) 출발한다. 비행시간 약 6시
푸껫지도
간 소요.

△언제가요? 대체로 5~10월까지는 우기, 11~4월까지는 건기다. 특히 건기 11월부터 2월까지는 전형적인 건기로 여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뭐가 맛있죠? 푸껫은 해산물이 풍부하다. 빠똥비치 등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된다. 고깃배가 드나드는 곳으로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푸껫타운 로열시티 호텔 주변에 바미국수 또한 별미. 우리나라 짬뽕·자장면과 비슷하다. 코코넛 아일랜리조트 선착장 입구인 ‘램힌 수상가옥’의 씨푸드 디너와 태국식 짜장면 이라 불리는 ‘미팟’도 꼭 먹어봐야할 추천메뉴. 이외에도 푸껫 타운 근처의 태국식 양념 갈비인 ‘씨컹무’와 소고기 구이 ‘느아양’, 태국식 도가니탕 ‘똡센’, 태국 찹밥 누룽지 ‘카우 니어우 삥’, 파파야 샐러드 ‘쏨땀’, 돼지고기 덮밥 ‘파카파오 무쌉’ 등이 대표적인 메뉴다.

△마사지는 어디서 받죠?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만족하는 관광아이템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여정의 피로를 푸는 데 좋다. 보통 2시간 코스 옵션 투어 가격이 40~60달러선이다(1인). 막쏭리조트의 엔틱마사지가 가격대비 서비스가 훌륭하다.

라차섬 빠똑베이 해안. 라차 섬을 대표하는 만이자 해변으로 완곡한 곡선형을 이루는 해변이 절경. 옥빛 바다와 해변 위에 밀가루처럼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푸껫의 빠통거리. 푸껫 여행의 중심지다. 특히 어메이징 쇼 등 나이트라이프의 집결지다.
로치팜골프클럽. 푸껫에서 약 8km 떨어져 있는 중상급 코스의 골츠장으로 필드와 그린 관리가 잘 되어 있다.


▶ 관련기사 ◀
☞ 올겨울 여행테마는 '힐렉스'…씨앤조이투어의 푸껫투어
☞ 배수빈 아내 임신 "현재 몰디브로 신혼여행, 다음주 귀국"
☞ KG이니시스, 한국여행업협회와 MOU체결
☞ KRT여행사, 색다른 여행상품 '콜럼버스 신여행' 출시
☞ '희망로드' 이보영, "콩고行 때문에 신혼여행 미룬 것 아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