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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한 거장이 자신의 일흔 평생 동안 지켜온 철학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10꼬르소꼬모 서울’ 청담점에서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의 창립자 까를라 소짜니를 만났다. 소짜니는 10꼬르소꼬모 서울 개장 11주년을 맞이해 한국을 찾았다.
소짜니는 72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우아하고 꼿꼿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1980년대 패션잡지 ‘보그’의 이탈리아 편집장을 지내다가 지난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10꼬르소꼬모를 열었다.
그는 현재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바이어로 꼽힌다.
10꼬르소꼬모는 소짜니가 잡지 기자 시절부터 품은 ‘셰어 밸류즈’ 철학을 반영한 매장이다. 단순히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는 바로 이러한 점이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소짜니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경험에 있다”며 “온라인은 빠르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은 여유 있게 쇼핑하고 즐기며(슬로우 쇼핑)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꼬르소꼬모 매장은 소비자를 매장 내에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상품을 파는 공간은 물론 카페, 식당, 전시·휴게 공간, 책 등을 갖추고 있다. 청담점에선 다음달 24일까지 소짜니의 절친한 친구이자 패션 사진의 거장인 헬무트 뉴튼의 전시회가 진행된다.
소짜니는 점차 패션 시장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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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짜니는 한국 패션 업계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이야기했다. 기본적으로 소짜니는 한국 문화와 한국 패션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10꼬르소꼬모가 한국에 진출한 것도 한국과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던 와중에 출장 중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과 인연이 닿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국내 패션업계의 생존방향을 묻자 “업계가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신진 디자이너들은 특히 더 어렵다”며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선 10꼬르소꼬모를 운영해 온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젊은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5대 패션위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같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작지만 미래에 큰 브랜드로 성장해 10꼬르소꼬모와 협업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짜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소짜니는 향후 자신이 추구해온 가치에 지속가능성을 더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10꼬르소꼬모 서울과 밀라노는 계속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특히 지속가능성과 환경 친화를 실현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조만간 밀라노에서 먼저 환경친화적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