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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한 앤트로픽의 투자자 공개 자료를 보면, 회사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2분기 매출은 115억달러(약 16조2000억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6배에 달하는 수치다. 직전 1분기(47억3000만달러)와 비교해도 두 배 넘게 뛰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성장이 ‘적자를 감수한’ 확장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조정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구체적인 흑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반전을 만든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앤트로픽이 집중한 곳은 일반 소비자용 챗봇 시장이 아니었다. 코딩 도구와 사무용 AI 에이전트처럼, 기업과 전문직이 실제 업무에 돈을 내고 쓰는 제품에 화력을 모았다. 소비자들이 신기해서 한 번 써보는 서비스가 아니라, 기업이 예산을 편성해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매출을 109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제 결과는 이를 웃돌았다.
앤트로픽의 자신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2028년 매출이 1900억~2000억달러(약 268조~28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까지 제시했다. 지금 매출의 17~18배에 해당하는 규모를 몇 년 안에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이 정도 확신을 갖고 던진 숫자라면, 시장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 숫자들은 앤트로픽의 몸값을 매기는 근거가 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서류를 내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이미 시작했다. 월가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미래 매출 전망을 근거로 앤트로픽의 가치를 2조달러(약 2820조원) 이상으로 보는 시각까지 나온다.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앤트로픽이 AI 업계에서 가장 먼저 ‘수익 내는 회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물론 이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는 여전히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들어가고, 앤트로픽 역시 스페이스X와 구글클라우드 등과 맺은 대규모 장기 인프라 계약이라는 고정비 부담을 안고 있다. 한 분기의 흑자가 다시 적자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은 “AI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업계의 오랜 통념에 균열을 낸 첫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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