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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아시아 미술품 경매의 중심지로 부상한 홍콩에서 오는 31일 경매를 연다. 서울옥션은 ‘해외 소장 한국 고미술품’을 앞세워 문화재급 고미술품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K옥션은 박수근과 김환기의 대표작으로 시선을 끈 뒤 ‘한국의 추상화’를 주제로 한국추상화의 선구자로 이름을 남겼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가 외국에서 같은 날 한국미술품으로 경매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낙찰경쟁 외에도 한국미술에 대한 외국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서울옥션 “한국 고미술의 새로운 통로 개척”
서울옥션은 2008년 국내 경매회사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진출했다. 지난 7년간 한국 현대미술품을 주로 소개했던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최초로 고미술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고미술 부문이 사라지면서 외국의 한국 고미술품 소장자의 작품 판매 통로가 막힌 것을 감안한 선택이다.
추정가 총 30억원에 이르는 19점의 고미술품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가 9억 8000만원에서 14억원에 달하는 조선시대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다. 1939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후원으로 열린 ‘한국 고미술 전람회’에 나왔던 유물로, 80여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백자 ‘백자유개호’도 나온다. 국보 261호 ‘백자호’와 매우 흡사한 ‘백자유개호’는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경매의 추정가는 2억 1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이다.
17세기 후반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목도성지도’도 출품한다. 제주도의 옛 모습을 담은 지도로, 보물 652-6호인 ‘탐라순력도’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제주도의 관아와 군사시설, 지형과 풍물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미술품 외에도 근현대 미술품 78점(추정가 총액 95억원) 등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선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25억원에 달하는 총 97점을 내놓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해외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미술품이 국내로 환수되는 효과는 물론 한국미술의 가치를 외국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0일부터 그랜드하얏트호텔 홍콩에서 프리뷰를 진행하며 경매는 3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02-39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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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한국 추상미술 외연 넓혀”
지난 3월 홍콩에서 첫 해외 단독경매를 성황리에 마친 K옥션은 두 번째로 준비한 이번 경매에서 박수근의 1964년 작 ‘목련’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목련’은 박수근이 타계 1년 전에 남긴 작품이다. 봄날 만개한 목련을 특유의 질감으로 표현했다.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는 15억원에서 25억원 사이다.
김환기의 1969년 작 ‘무제’도 출품된다. 김환기가 뉴욕시절에 그린 그림이다. 점과 선만의 완전한 추상으로 화풍을 바꾸기 이전의 작품으로 한국 추상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추정가는 7억원에서 12억원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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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 외에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바다를 건넌다. ‘단색화’ 열풍의 주인공인 박서보와 정상화가 1980년에 그린 회화를 비롯해 한지작업을 통해 추상의 지평을 넓힌 권영우와 정창섭의 작품이 낙찰을 기다린다. 평생 흰색 그림만 그린 이동엽과 불교적 상징체계를 통한 추상화를 선보인 하인두의 작품도 나왔다. 이외에도 강익중·이이남 등 외국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K옥션이 이번 경매에서 내놓는 작품은 총 90여점. 추정가 총액은 90억원(낮은 추정가 기준)이다. 28일부터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프리뷰가 열리며 경매는 31일 오후 1시 그랜드하얏트호텔 홍콩에서 진행한다. K옥션 관계자는 “최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작가가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두 경매회사가 진행하는 경매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2-347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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