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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이 감사시스템 개발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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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I 2013.08.01 07:50:26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은행에서 감사는 외과 의사와 같은 역할입니다. 내부에서 곯아 피와 고름이 되기 전에 이를 잘 분리해 내는 일이 감사의 역할입니다.”

농협은행 감사팀이 일을 냈다. 농협은행은 지난 26일 감사 기간과 시간을 특정하지 않고 일 년 365일 연중 수시로 영업점을 감사할 수 있는 ‘지능형 맞춤감사’ 시스템을 만들어 적용했다. 상심 감사 시스템은 은행권 최초다. 이 중심에는 이용찬(사진) 농협은행 상임감사가 있다.

이용찬 농협은행 상임감사
이 감사는 금융사고는 은행의 신뢰를 한번에 땅에 떨어뜨린다는 생각에서 이 시스템을 고안했다. 은행 본사에서 매번 감사팀을 파견해 해당 점포에 보내지만, 물리적 여건상 감사는 몇 년에 한 번꼴로 연례행사가 되다 보니 실질적인 감사 기능이 떨어진다. 이 허점을 메우기 위해 이 감사는 삼일회계법인 등에 의뢰해 상시형 감사시스템을 만들었다. 개발 기간만도 1년이 걸렸다.

“검사가 워낙 몇 년 만에 이뤄지다 보니 점포들도 대략 감사 시기를 알고 그 시기를 알아서 준비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감사가 되겠습니까. 감사 시간 버리고 효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꼴이죠. 그래서 매 시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항상 모든 거래를 주의 깊게 보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나가야 은행과 은행원의 피해 모두 줄일 수 있는 것이죠.”

금감원 국장 출신인 이 감사는 지난 해 부임하면서 내부 감사팀을 강화했다. 은행 감사는 바로 은행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전산 상시감시팀을 신설해 12명을 배치했다.

이 팀은 본사 모니터를 통해 영업점의 모든 거래 사항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된다. 350여 건의 금융사고를 분석해 매일 체크하는 리스트 100여개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적금을 중도해지했는데 이것이 자동으로 고객의 다른 계좌에 들어가면 ‘OK’ 사인이 뜬다. 체크항목에서 빨간 불이 뜨는 검사는 바로 감사팀을 파견해 확인하게 된다. 그만큼 실시간 감사가 가능해진 것.

매일 실시간으로 점포의 거래를 보고 있으니 은행 직원들도 더 거래에 신중을 기하게 되니 그만큼 금융사고도 실제로 줄었다. 농협은행 감사팀은 지난해 말 자격증 소지 대출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위조해 2억 7500만원을 대출 신청을 걸러낸 것. 기존에 일주일 정도 걸리던 감사 기간을 이번 시스템을 통해 감사 기간 역시 2~3일로 줄였다. 점포를 방문하기 전 이미 그 점포의 취약점을 분석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부 감사는 직원들을 벌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또 문제가 생겼다면 그 초반에 바로 잡는게 은행의 금전적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직원도 보호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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