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이도령이 삼청동 출신이고 조선 태종 이방원이 통의동 출신이라고 하니, 젊은 여성들이 잘 생긴(?) 이몽룡의 동네 삼청동을 더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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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이웃하는 동네, 청운동, 효자동과 통의동, 옥인동은 정부의 규제로 3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 서울의 노른자위 땅이지만 으리으리한 빌딩을 볼 수 없어 오히려 아늑하고 포근한 우리네 옛 동네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이런 까닭이다.
문민정부 이후 규제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5층짜리 건물은 고작 서너 개 될 뿐이다. 놀고 있는 공터도 하루사이에 주차장으로 변하는 서울에서, 이토록 느리게 변화하고 있는 경복궁 서쪽동네가 비로소 제 매력을 발견해 준 사람들로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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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어깨를 맞대고 모여 있는 ‘서촌’. 통의동, 청운동, 효자동, 옥인동은 각 동의 특성을 나누기 힘들 정도로 옹기종기 이웃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경복궁의 왼쪽 건물로 들어서면 광화문 빌딩숲에 가려진 통의동이 나오는데, 경복궁 서쪽 돌담과 한적한 찻길 옆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걷는 이의 마음을 더 느리게 만들어준다.
가을을 맞이하는 문이라는 뜻의 영추문은 서촌으로 들어서는 상징이다. 영추문 앞 동네가 바로 통의동인데 좁은 골목 사이사이 숨겨진 음식점과 갤러리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삶을 꾸려온 주민들과 정겹게 어우러진다.
통의동과 옥인동은 재래시장인 통인시장을 통로로 이어진다. 시장통 양 옆으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에는 빨래를 내걸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이웃들과 마주친다. 떡볶이와 순대, 빈대떡 등 맛있는 냄새로 가득한 통인시장 골목은 어린 시절 흑백사진처럼 우리들을 추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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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가, 종로에 있지만 어쩐지 도시에서 벗어난 기분이 드는 서촌은 골목에 삶을 꾸린 우리네 이웃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글·사진=여행작가 이하람>
(서촌 찾아가기 :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4,5번 출구에서 경복궁 돌담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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