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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엇갈린 한진家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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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재 기자I 2011.08.19 06:20:00

조양호, 평창유치 성공..올림픽 조직위원장까지 거명
조남호, 한진重사태 정치현안 부상..실적악화 이중고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진가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과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097230) 회장 형제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조남호 회장은 지난해 2월 대규모 정리해고로 촉발된 크레인 장기농성과 희망버스 시위로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가는 등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조남호 회장이 직면한 `한진중공업 사태`는 현 정권의 국정 기조인 `공생발전`과도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 `평창`의 영웅된 조양호..조직위원장까지 거명  
▲ 이명박 대통령과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6일(현지시각)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조양호 회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이뤘던 선대 조중훈 회장에 이어 2대째 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가문에 이름으로 올렸다.   조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9년 9월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후 해외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유치여정을 그렸다. 대한항공 비즈니스 전세기 운항일지로 확인된 그의 2년간 이동거리는 지구 16바퀴에 해당하는 64만㎞에 달한다. 그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런던 스포츠어코드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는 물론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올림픽위원회 총회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스포츠 관계자가 참석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득표활동을 벌였다. 유치활동의 백미는 더반에서의 영어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편안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평창 유치가 결정된 뒤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같이하면서 조 회장에게 "단합이 잘 되고 팀워크가 좋아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가능했다"며 "고생 많이 하셨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조 회장은 유치위의 성공적인 활동으로 오는 10월쯤 꾸려질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벌써부터 거명되고 있다.   ◇ `한진重 사태` 자초한 조남호, 리더십 최대 위기  
▲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가 열린 18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실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의원들에게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남호 회장은 대규모 정리해고에 따른 `한진중공업 사태`로 인해 지난 2002년 계열분리 후 처음으로 치명적인 리더십 위기에 처했다. 파업사태가 정치권 현안으로 확대되면서 빈곤한 선박수주에 따른 실적악화와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여야 의원들로부터 정리해고의 부당성과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그는 50여일간 해외에서 체류했다는 사측발표와 달리 지난 달 2주간 한국에 비밀리에 입국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데 대해선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저는 한진중공업 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이지 한진중공업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발언을 하는 등 청문회 과정에서 기업오너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파업사태에 따른 조 회장의 미숙한 상황대처 능력과 소통부재는 현 정부가 대기업에 주문한 `공생발전`과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2001~2009년까지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13.7%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생산직과 관리직을 포함해 1300명을 자를 만큼 경영상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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