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5일 “행사 대행 용역사가 운영업체에 사전 협의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 천황복 등을 비치하고 실제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이날 뉴스1를 통해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상에) 차별성이 없어 재미있게 진행하려다 일이 커졌다”며 사과했다.
대표는 “저희를 섭외한 운영 대행사에게 처음에 방향성도 이야기를 들었고, 행사 전에도 ‘이런 것을 하겠다’고 어느 정도 리스트를 제공해 컨펌(승인)이 났다”며 “그 리스트는 행사 전에 냈던 것이나 보니 저희가 (나중에) 좀 더 추가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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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린 것으로, 가을밤 정동길을 걸으면서 야간 개방된 대사관과 박물관 등 역사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개화기’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한 ‘정동 환복소’에서 ‘일제 헌병’, ‘일본 천황’ 복장을 대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본 시각이 담긴 ‘천황’이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 굴욕 외교도 부족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시장을 겨냥해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포스터에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라며 “시민이 낸 세금을 친일 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시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도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건물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조기 철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