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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치고 강릉으로 체험학습 떠난 고3 10명 '참변'(종합3보)

김성훈 기자I 2018.12.18 18:08:31

18일 오후 강릉시 경포 인근 A펜션서 발견
사망자 4명서 3명으로 정정…부상자 '위독'
교육청 "학생들 개인현장체험 신청후 여행"
사고사에 무게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경찰·교육부 강릉 펜션사고 상황본부 운영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김소연 기자] 강원도 강릉시 인근에 있는 한 펜션에서 투숙 중이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교육부는 대규모 수사 본부와 상황 점검반을 각각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남학생 10명 쓰러진 채 발견…사고사에 무게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경포 인근 A펜션에서 수능을 치른 남학생 10명이 숙박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펜션 주인이 신고할 당시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하러 온 고등학생 10명을 확인하러 가보니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총 10명의 학생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당초 남학생 10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의 의식을 잃었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를 정정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학생들은 거실과 방 곳곳에서 쓰러진 채로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주변에 구토한 흔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 7명은 강릉 아산병원과 고려병원, 동인병원 등에 옮겨 치료 중에 있다.

18일 경찰 관계자 등이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 앞에서 사고 조사 등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교육부 상황 본부 꾸리고 사고 원인 조사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로 17일 오후 4시쯤 2박 3일 일정으로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강원청 광역수사대, 강릉서 강력·형사팀, 본청 소속 과학수사 인력으로 이뤄진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살이나 타살이 아닌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진복 강릉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1층에 있던 해당 펜션 주인이 2층에 묵던 피해 학생들의 소리를 이날 오전 3시까지 들었다고 한다”며 “자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사고대응을 위해 강릉으로 이동 중이다.

유 부총리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황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구성하는 한편 행정안전부, 서울시교육청 등과 사고수습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사고를 당한 대성고 학생들이 기말고사 후 개인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강릉으로 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 현장체험학습은 학생 계획에 따라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고 실시하는 체험학습으로 학칙이 정한 범위에서 학생과 보호자가 신청하고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다.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박백범 차관(가운데) 주재로 강릉 펜션 사고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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