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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파인텍 노조, 사측에 반박…"노조 혐오 태도 버려라"

손의연 기자I 2019.01.08 21:46:09

8일 사측 기자회견에 대한 내용 반박
"사측이 잘못과 책임을 노조에 떠넘겨" 규탄
"노조 혐오 태도가 기업 어렵게 해"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23일째인 8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홍종원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과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조현철 신부 등이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농성장으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8일 파인텍 사측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사측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가 문제라는 발언만 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오전11시 강민표 파인텍 대표는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에서 ‘목동 에너지공사 내 고공농성’에 대한 파인텍의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 대표는 5명 노조원을 스타플렉스에 직접고용하는 것과 김세권 대표의 파인텍 직접운영이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노조의 상여금 요구가 무리하다, 만근을 하지 않아 노동자의 월급이 적었다, 김세권 대표의 법적 책임은 없다, 회사는 늘 적자를 봤다’ 등 사측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강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내놨다.

공동행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단식농성 3일차에 들어가는 두 조합원에 대한 건강검진을 했고, 시민사회를 대표해 종교인들은 단식농성 해제를 설득하기 위해 굴뚝에 올라간 상황에서 스타플렉스는 반사회적, 반인권적 태도를 보였다”라며 “노사 합의사항을 회사가 이행하지 않아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김세권 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어 “노동자들은 이미 과거 파인텍 운영을 통해 사측의 무책임한 경영 및 노사합의 불이행을 경험한 바 있으므로 똑같은 과거를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김세권 대표의 책임을 명시하는 대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사측이 말한 상여금과 임금 등은 이번 교섭에서 부차적인 항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동행동은 “강 대표는 노조가 기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며 직접고용이 안 된다고 했는데, 헌법에 명시된 노조할 권리를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있다”라며 “노조 혐오 태도와 무책임한 경영 관리가 기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사측이 스스로 입증했다”고 규탄했다.

회사가 적자를 봤다는 사측 입장에 대해 공동행동은 “폐업 책임을 노조로 떠넘기려는 태도를 버리고 일방적 단체협약 파기 및 폐업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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