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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댄스도 '태양의 서커스' 같은 공연으로 만들 수 있죠"

장병호 기자I 2022.10.17 20:30:00

20일 개막 앞둔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19개국 52명 출연, 고난도 곡예·텀블링 등 준비
잠실종합운동장 5000평 부지에 공연장 마련
"공연장 들어오는 순간 작품에 흡수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서커스를 접목해 공연한 것처럼, K팝 댄스도 ‘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공연 예술로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댄스를 아트 서커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태양의 서커스’처럼 이색적인 공연예술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만난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출연하는 해외 아티스트의 대답은 이구동성 “그렇다”였다. 이들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 전 세계 19개국에서 모인 52명의 아티스트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만난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출연 아티스트 빈센트 라부아(왼쪽), 루시 콜벡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캐나다 출신 빈센트 라부아는 “K팝 댄스는 ‘태양의 서커스’의 공연예술 요소와 관련이 많다”며 “엄격하게 훈련을 하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칼처럼 맞춰서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라부아는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에서 파워트랙(트램펄린을 이용한 텀블링)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8세 때부터 텀블링을 배우기 시작했고,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로 6년간 활동하며 2014년 캐나다인 최초로 텀블링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 공연에는 라부아처럼 체조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던 수준급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영국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루시 콜벡도 라부아와 함께 파워트랙으로 출연한다. 9세 때부터 텀블링을 배운 콜벡은 2013년과 2015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콜벡 또한 “K팝과 접목된 ‘태양의 서커스’ 같은 공연이 나온다면 내가 먼저 보고 싶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공연을 앞둔 이들의 기대감도 대단했다. ‘태양의 서커스’의 특징은 공연을 위해 전 아티스트와 제작진이 하나의 마을처럼 이동하며 관객과 만난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 또한 잠실종합운동장 광장 내 약 1만 6500㎡(약 5000평 규모) 부지에 높이 19m, 지름 50m로 26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텐트 ‘빅탑’을 비롯해 백스테이지인 아티스트 텐트, 식당과 상점, 사무실, 기술 장비 등을 마련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에 출연하는 파워트랙 아티스트들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1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몽골 출신 오윤-에르데네 센게도 오랜만의 한국 나들이에 들떠 있었다. 그는 지난 2008년 ‘알레그리아’로 한국 관객과 만난 적이 있다. 센게는 신체를 크게 굽히거나 젖히고 뒤트는 동작을 보여주는 컨토션(Contortion) 아티스트다. 그는 “‘알레그리아’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미성년인 15세였는데, 이제는 29세인 성인으로 다시 한국을 찾아 너무 기쁘다”고 공연을 앞둔 들뜬 기대를 나타냈다.

‘태양의 서커스’ 투어 홍보 담당자 프란시스 잘베르트는 “‘뉴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에 관객이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는 ‘알레그리아’의 새로운 버전”이라며 “관객이 공연장에 들어오는 순간 작품에 흡수돼 그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공연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1984년 캐나다 퀘벡에 설립된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제작사다. ‘뉴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해 19년 넘게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작 ‘알레그리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국에서는 내년 1월 1일까지 공연한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만난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출연 아티스트 오윤-에르데네 센게가 컨토션 퍼포먼스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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