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변경된 가격 제한폭에 따르면 빅텐츠는 이날 1만3800원에서 9만9200원까지 거래가 가능했다. 주가는 장 초반 공모가의 4배 수준인 4만5000원대를 찍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빅텐츠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 전문기업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과 ‘쩐의 전쟁’, ‘대물’ 등이 대표작이다. 가장 최신 작품은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로 매화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회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패션 기업 F&F(383220)로 지난해 3월 235억원을 투자해 빅텐츠 지분 50.8%를 확보했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지분 19.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투심이 다소 엇갈렸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31.17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2만3000원에 확정됐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35만1150주 모집에 총 1377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73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이 181.33대1에 그쳤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11만7050주에 대해 총 2122만4280주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약 244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지난 6월 말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이후 과열 양상을 보여온 시장이 진정되면서 투심이 식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첫 대어로 꼽힌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440110)가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두가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빅텐츠 역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에 확정해 단기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빅텐츠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우수한 작가·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비 확보 △드라마 제작 및 지식재산권(IP)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빅텐츠는 허수성 청약 방지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공개(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개정한 후 첫 수요예측 기업이다. 이에 기관 수요예측 일정을 기존 2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늘리고, 주관사는 기관투자자들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한 후 공모주를 배정했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 기간 중 기관투자자가 분산하지 않고, 기존과 동일하게 마지막 날에 몰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