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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빅5 중 첫 희망퇴직 시행…의사는 제외

최희재 기자I 2024.04.08 21:32:09

적자 511억원 경영난…비상경영체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이른바 빅5 병원 중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올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0살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일반직 직원이다. 의사는 제외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 시행돼 왔다.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된 바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중 처음으로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 지난달 15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서울아산병원은 일부 병동을 통합하고 간호사 등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최대 100일로 연장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달 초 소속 교수들에게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순손실은 약 4천600억원이 될 것”이라고 공지 메일을 보냈다.

박 병원장은 “모든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고통 분담 노력이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교수님들께서도 진료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에 협력해달라”며 비용 절감을 촉구했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해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 세 곳이 비상경영을 선업하고 무급 휴가 등에 나섰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의료 수입이 4238억3487만 원(병원당 평균 84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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