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딛고 반등…IT·화학 등 경기민감주 바닥 찍었나

최정희 기자I 2019.01.10 16:22:54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번 주 들어 6~12% 상승
1분기 실적 전망치, 일주일전보다 4~12% 감익
경기 불확실성 해소돼야 본격 반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대로 줄어 시장 컨센서스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2거래일간, 4.5% 상승했다. 이번 주에만 6%대 올랐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올 1분기 실적 전망의 추가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데도 주가가 반등함에 따라 대형IT주 등 경기민감주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은 3월쯤에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마켓포인트)
◇ 경기민감주 바닥 찍었나..외국인, 삼성전자 2800억 순매수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3만6850원으로 52주래 신저가를 찍은 후 이번 주 들어 4거래일간 6.3% 가량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4일 5만6700원까지 떨어졌으나 12.1%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쇼크를 냈지만 주가 흐름은 다르게 움직인 것이다. LG전자 주가 역시 5.5% 올랐다.

대형IT주 뿐 아니라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S-Oil,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주도 이번 주 들어 각각 4.6%, 7.4% 올랐고, 롯데케미칼(011170), 대한유화(006650), 금호석유(011780) 등 화학주도 3~10%대 급등했다. 급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새해 들어 꾸준히 반등한 영향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타결 전망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바닥이란 생각에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800억원, 2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1월 8일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전후 실적 변화(출처: 에프앤가이드)
◇ 3월 돼야 본격 반등..그 전까진 정책모멘텀株 베팅

다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경기민감주를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단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조3900억원, 3조6900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2.5%, 3.9% 하향 조정됐으나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평가다. 누적된 재고 물량을 털어내려면 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Oil, 대한유화 등의 정유화학주도 일주일새 1분기 이익전망치가 11~13% 가량 급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경기민감주의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3월 미국의 부채한도 유예 연장 가능 여부, 중국의 경제정책 목표치 등이 발표된 이후에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말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반등에 따라 경기민감주 베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전까진 정책모멘텀주나 신산업주 등에 베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분석이다. 정다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연초 전기료 인상 가능성에 주가가 올랐고 유가 상승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비용 인상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 등 신산업 부양정책 수혜주, 음식료 업종 등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전력뿐 아니라 지엠비코리아(013870), 엔케이(085310) 등 수소차 관련주는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르며 25~58%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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