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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임 FBI 국장에 정치인 고려…창설 이래 처음

차예지 기자I 2017.05.16 15:05: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로이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주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에 정치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트럼프가 고려하는 신임 국장 후보 명단에 전현직 공화당 의원 3명이 포함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약 10여명의 국장 후보를 놓고 고민중이며 해외순방에 나서는 오는 19일 전에 신임 FBI 국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후보 중에는 판사와 현 FBI 고위관리, 조지 W 부시 시절 정부 관리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모두 여성 후보다.

정치인 후보는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2인자인 존 코닌과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트레이 고디 상원의원, FBI 요원 출신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거론된다.

지난 13일 퇴직 FBI 요원 1만3000명을 대표하는 한 조직은 로저스를 공개지지했다. FBI 부국장보를 지낸 어니스트 뱁쿡은 “국장은 사법기관이나 정보기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BI는 1935년 창설 이후 정치인 출신 국장이 임명된 적이 없어 FBI 내부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후버 국장이 종신직으로 48년 동안 재직한 이후 1973년에 미 의회에서는 FBI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했다. 후버 국장은 정치인의 약점을 조사한 비밀문건을 작성하고 반전행동가와 마틴 루터킹 같은 민권지도자들을 불법으로 감시하는 등 월권적인 행동을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정치인 출신 국장이 임명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원내 전략을 총지휘하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지난 주말 TV 인터뷰에서 다음 FBI 국장은 “어느 당 정치인도 되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반 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의원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의원은 새 FBI 국장이 “특정 정치적 성향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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