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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점유율 50% 이상을 점유한 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60%에 이르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선 점유율 3%로 미미한 상황이다. 설계(팹리스) 부문은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주도권 역시 TSMC 등 대만 기업에 내주며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2030’ 계획을 발표하고 3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도 이에 호응하듯 경기도 용인시 일원에 2나노미터(㎚) 이하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기와 최대 150개의 소재·부품·장비·팹리스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성해 이를 지원키로 했다. 판교의 팹리스 밸리와 기흥·화성·평택·이천으로 이어지는 기존 반도체 공장과 연계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밑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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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조성한 팹리스 펀드 활용을 서두르고, 내년 상반기 중 신규 펀드를 조성해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올 4월 판교에 들어설 예정인 민·관 협력 반도체 아카데미와 10년에 걸친 2228억원의 R&D 사업을 토대로 2400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15만명의 인력양성에 나선다. 96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벨기에의 반도체 연구인력양성 센터인 IMEC을 본뜬 한국형 IMEC도 구축한다. 반도체 팹리스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텍사스·실리콘밸리에 협력센터를 신설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세계 1위이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 약점으로 지적되는 설계 분야 기술과 기업 후공정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