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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韓 성장률 2.3%… 0.1%p 올렸다"

권효중 기자I 2024.01.30 22:00:00

IMF, 30일 '2024년 1월 경제전망'
직전 전망치 대비 0.1%p 상향한 2.3%, 정부·한은보다 높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2%p 상향한 3.1%로
美·中 견조한 성장세 유지, 日은 성장률 하향 조정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첫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을 작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2.3%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만큼 완만한 속도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IMF는 30일 ‘1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2.2%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이는 정부 전망치(2.2%)는 물론, 한국은행(2.1%)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전망(2.9%)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3.1%로 제시했다. IMF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22년 정점을 지나 완화되고 있으며, 고용 등 주요 지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9.1%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월 3.4%까지 떨어졌다. 아직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리 목표인 2%를 웃돌고 있지만, 최근 고용 지표, 소매판매지수 등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각종 생활 물가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 상황이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 동력이 유지되고 있어 경제의 경착륙 위험성이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 높은 부채율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20년간(2020~2019년) 연평균 3.8%는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최근 홍해 사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분쟁 등은 글로벌 교역 환경에 부정적인 요소로 제시됐다. IMF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역사적 평균 성장률인 4.9%를 밑도는 3.3%로 예상했다. IMF는 “지정학적 분쟁들과 시장에서 일어나는 무역 왜곡 등이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전망 대비 0.6%포인트 오른 2.1%로, 중국은 0.4%포인트 오른 4.6%로 예상됐다. IMF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예상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프랑스(1.0%)와 독일(0.5%) 등 유로존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큰 만큼 지난해 부진을 소폭 만회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엔저, 보복 소비 등이 정상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 전망치를 전년(1.0%)대비 0.1%포인트 하향한 0.9%로 낮춰 제시했다.

IMF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경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 지나친 긴축 기조 유지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재정 여력 확충은 물론, 중장기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 개혁, 기후변화 대응 등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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