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4억원 쾌척…정광헌씨, 고대에 장학금 기탁

신하영 기자I 2022.06.15 17:48:04

고대 인근서 약국 경영…은퇴 후 기부 결정
“고향 전남 나주 출신 인재 위해 써 달라”

정진택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기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려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다가 은퇴한 정광헌(85)씨가 고려대에 장학기금으로 4억원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14일 교내 본관 총장실에서 ‘정광헌 후원자 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었다.

정씨는 고려대 인근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다 고향인 전남 나주로 귀향했다. 이후 나주지역 출신 고려대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 4억원을 고려대 측에 기탁한 것.

정 씨는 지난 2002년에도 고려대에 분재 20점(당시 기부가액 500만원 상당)을 기증, 대학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20년 전의 기부 기록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장학기금 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씨는 “20년 전의 기부 기록을 확인하고 고려대가 기부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느꼈다”라며 “기존에 없던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문의하니 담당자들이 직접 나주까지 내려와 여러 가지 장학금 설계안을 설명해줬으며, 나주 지역 인재를 키우는 장학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세상에 나왔으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가야 한다”며 “이번 기부가 내 종착역이며 이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후원자님의 노후를 위해 쓸 수 있는 거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며 “훌륭한 인재를 키워 후원자의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