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배당요구 과도"…현대차 손 들어준 국민연금

박정수 기자I 2019.03.14 14:16:02

국민연금 수탁자책임委 현대자동차 기말배당 3000원 찬성
엘리엇 등 주주제안 배당수준 과다하다고 판단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한 배당 결정에 찬성했다. 현대자동차의 계획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준의 배당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은 무리하다며 현대자동차 측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국민연금은 제5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효성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다. 이번 심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제17조의3 제5항)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해 이뤄졌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회사 측 제안에 대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모두 찬성했다. 무엇보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제안에 찬성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자동차는 기말배당 3000원(중간배당 포함시 4000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엘리엇은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주주들이 보통주에 대해 배당금 4조5000억원, 즉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으로 주가의 17%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반영한 2018년 현대자동차 재무제표를 승인해 주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기 제안된 배당 규모를 시행하더라도, 현대자동차는 재무제표상 현 초과자본의 절반 이상을 유지하고 업계 경쟁사 기준에 부합하는 순현금 자산 수준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엘리엇 등 주주제안의 배당수준 등이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또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가운데 엘리엇의 제안(로버트 앨런 크루제,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은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했고 회사 측 제안(브라이언 존스, 칼-토마스 노이먼)에 찬성 결정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 파워 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를 제안했다. 현대모비스에는 △로버트 앨런 크루제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현대자동차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도 △칼-토마스 노이먼 전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를 후보로 내세웠다.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사내이사 재선임 건(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해서는 찬성 결정했으나, 특정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소수 반대 의견도 있었다.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의 건도 회사 측 제안에 찬성했다. 현대모비스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엘리엇 등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로 결정했다.

한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기아자동차 사내이사 재선임 건(정의선,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찬성 결정했다. 사외이사(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건(남상구)건은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효성의 사외이사 재선임(손병두 전 KBS 이사장,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건에 대해 후보들은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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