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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보궐선거 '참패' 평가…기시다 국정운영 빨간불

김겨레 기자I 2023.10.23 16:08:21

자민당, 참의원 보선서 1승 1패…한자리 뺏겨
닛케이 "기시다 국정 운영 쇄신 불가피할 것"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당선자를 각각 1명씩 배출했다. 집권 자민당은 원래 갖고 있던 의석 두 곳 중 한 곳을 야당에 내줬다. 자민당이 참패했다는 평가 속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정 운영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참의원(상원) 도쿠시마·고치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지지한 히로타 하지메 무소속 후보는 니시우치 겐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중의원(하원) 나가사키 4구에서는 정치 신인 가네코 요조 자민당 후보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스에쓰구 세이이치 후보에 승리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 의원들의 사망과 사퇴로 인해 치러졌다. 도쿠시마·고치 선거구는 자민당 의원이 비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올해 6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나가사키4구는 자민당 의원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자민당은 정권 심판의 성격을 띤 보궐선거에서 2석 사수에 실패했다. 자민당이 내리 4선을 한 나가사키 4구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통 사망에 의한 보궐선거는 기존 정당이 우위인 경향이 있음에도 자민당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는 쇄신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내에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일본은 총리가 여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거를 치러 체제를 재편할 수 있다. 기시다 정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시기를 모색하려 했다. 기시다 총리로선 내년 자민당 총재 경선 전 총선을 치른 뒤 ‘총선 승리를 이끈 지도자’로서 경선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한데다 최근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에도 제동이 걸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7.5%포인트 하락한 32.3%에 그쳤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대해 “긴박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고 안심과 풍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가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것에 전념해야 할 때이고 다른 것은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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