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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탈출 돕는 前모델의 폭로 "푸틴 세뇌로 전투병 된다"

권혜미 기자I 2022.10.14 20:54:46

''탈출'' 러시아인에 자금 지원·피난처 마련
"현재 푸틴 인기는 거품…언젠가 꺼질 것"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전직 패션모델이 ‘동원령’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을 도와 해외 피난처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UK에 따르면 전직 슈퍼모델 크셰니아 막시모바(36)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인들과 함께 반전(反戰) 단체 ‘러시안 데모크라틱 소사이어티’를 만들었다.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뒤 해외로 도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을 돕고 있다.

막시모바는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에게 식량과 자금을 지원하고 러시아의 인접국가인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몽골 등에 피난처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슈퍼모델 크셰니아 막시모바.(사진=트위터)
그는 “러시아인들이 피난처로 택한 국가들은 결코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해당 국가에 대피소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집 회피 엑소더스’는 푸틴 대통령의 자국 내 지지 기반 약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면서 “러시아인들은 푸틴을 진정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현재 푸틴의 인기는 거품이고 언젠가 그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막시모바는 동원령에 따라 전투병이 된 러시아 남성들에겐 “그런 이들은 푸틴에게 세뇌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의 세뇌 상태를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거리의 폭력배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서방 국가의 기준과 상식으로는 그를 판단할 수 없다”며 “나는 그가 조언이 부족하고 현실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모든 독재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현실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고, 그는 똑똑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잘 나가는 패션모델이었던 막시모바는 16세 때 스카우터에게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했다. 10대 시절 샤넬·돌체앤가바나 등 고급 브랜드의 모델로 일했고, 세계적인 패션쇼 무대에도 올랐다.

이후 결혼해 영국 런던에 정착했고, 최근엔 촬영 에이전트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계기로 사회운동가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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