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감사원에 포항 지열발전 사업 공익감사 청구

김형욱 기자I 2019.03.25 14:32:29

산업부 자체 조사지원단 운영
감사 지원·현장 원상복구 전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 촉발 지진이라고 정부 조사연구단이 발표한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모든 연구 활동을 멈춘 채 서 있다.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확인된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진행과정과 부지 선정 적정성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 20일 2010년 시행한 경북 포항 지열발전 사업이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을 촉발했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지하 4~5㎞ 들어가는 파이프라일을 깔고 물로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포항 지진피해 시민 등은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가 2009년 지열발전소가 지진 유발 논란 끝에 폐쇄한 지 불과 1년 만에 같은 사업을 강행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업 진행과정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개의 후보지 중 포항을 선정한 배경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산업부는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 발표 이후 이 사업의 진행과정을 자체 조사했으나 더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됐다. 산업부 역시 이 과제를 기획했던 만큼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체 조사를 한다면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놔도 국민이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산업부는 이번 공익감사로 사업 진행과정 전반에 대한 더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원에는 이미 이와 관련한 국민감사도 청구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앞으로 진행할 감사에 대해 적극 협조해 추가 의혹을 풀 것”이라며 “국장급 지원단장을 비롯한 7명 규모의 전담 조사지원단을 꾸려 감사를 돕고 지열발전 사업 중단과 현장 원상복구, 포항 시민과의 소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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