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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여왕]"꺼진불도 다시보자"..2016년 공모주 큰장 선다

성선화 기자I 2016.02.18 14:15:41

IPO 건수 130개 이상, 상장 규모 11조원으로 사상최대 예상
바이오 적자기업도 코스피 상장 길 열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꺼진불도 다시 보자’

국내 공모주 시장이 지난해 12월 이후 암흑기를 지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짧은 부진’을 턴 올해 공모주 시장은 역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들이 상반기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저위험·고수익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상장을 앞둔 고평가 된 비상장 주식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2016년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공모주 시장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적자 상장’ 활성화

올해는 기술력은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기업들의 상장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그동안 이른바 ‘적자 상장’을 해야 하는 기술 기업들은 코스닥의 기술 특례 제도를 통해서만 주식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력이 우수하다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장 심사 청구 전인 바이오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을 저울질 중이다. 이성진 한국증권거래소(KRX) 유가시장 상장유치팀 팀장은 “적자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코스피 상장에는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올해는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12개 기업이 기술평가를 통한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기술성장 기업 상장특례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넘는 15건 이상으로 예상된다. 전체 공모 건수 130건, 공모 규모 11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롯데, 해태제과 등 상장 대어 주목

올해 상장을 앞둔 대어로는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이 있다. 지난 1월말 상장 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2015회계연도 결산 종료 후 늦어도 3월초에 증권신고서 제출하고, 5월내 상장할 예상이다. 청약규모 약 5조원으로 국내 공모 역사상 최고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호텔롯데는 지난해 잠실 월드타워점이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에서 탈락하면서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밖에 롯데계열사로는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 등이 있다.

허니버터칩의 제조사인 ‘해태제과’도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등의 효과로 인해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오는 3월 공장 증설로 공급량이 두 배 증가 될 예정이다.박동흠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이고,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판매량만 증가된다면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장 직전 고평가 장외주식 투자 주의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도 주목받는 대어 중 하나다. 하지만 기술력만 있는 적자 기업으로 2015년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점검이 급선무다. 총 자산 대비 92%에 달하는 재고 자산(1조 1000억원)의 소진 여부와 차입금·CB(전환사채)·BW(신주신수권부사채) 3936억원, 셀트리온에 대한 매입채무 5747억원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식 시장 약세로 인한 공모가 할인은 투자 기회가 맞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란 지적이다. 김성본 KRX 코스닥 시장 상장유치팀 팀장은 “대부분 공모가는 상장 직전 장외가 보다 낮게 산정된다”며 “상장 직전 고평가 된 장외주식 투자는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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