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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즈호-라인, 인터넷 전문은행 ‘라인뱅크’ 설립 포기

방성훈 기자I 2023.03.30 14:57:27

개발 지연되는 동안 시장 포화…수수료 인하경쟁 심화
"더 많은 시간·투자 필요…고객 기대 부응 어려워 포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라인이 공동 추진해온 인터넷 전문은행 ‘라인뱅크’ 설립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사진=AFP)


미즈호와 라인은 2018년 각각 66.6%, 33.4% 출자(의결권은 각 50%)해 라인뱅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2020년 설립을 목표로 했으나, 미즈호 은행이 자금세탁 대책 강화 등으로 시스템 개발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설립 목표 시기를 2022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스템 개발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개발이 지연되는 동안 인터넷 전문은행이 다수 생기면서 양사는 결국 라인뱅크 설립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미 시장이 포화하고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라인 역시 2019년 야후재팬과 통합한 뒤 설립한 Z홀딩스 산하에 페이페이은행을 두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전략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수수료도 낮아지는 추세여서 현 시점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사업적으로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라인과 미즈호는 조만간 설립 준비회사를 해산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인과 미즈호는 공동 운영 중인 대출 서비스 ‘라인 크레딧’에 대해선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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