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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오거돈, 구속수사 정당"…부산시장 굳히기 들어간 野

송주오 기자I 2020.12.17 14:54:50

국민의힘 부산시당 17일 논평 통해 오 전 시장 구속 촉구
"사법당국, 구속수사 통해 오 전 시장 범죄 밝혀라"
부산시장 출마 선언한 박민식도 구속수사 촉구
김영춘 사무총장엔 불출마 선언 종용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부각하면서 부산 내 승기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검찰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을 두고 “나쁜 죄질의 범행 인정한 오거돈, 구속수사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한동안 잠적을 해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세를 했다. 부산 최고의 고위 공직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도주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을 스스로 내비쳤다”며 “아울러 총선결과를 염두해 두고 사퇴시기 등을 청와대와 조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고, 또 지난해의 또 다른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져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야말로 권력형 성 관련 범죄의혹의 종합세트를 방불케 할 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으므로 구속수사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사법당국은 구속수사를 통해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범죄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주기를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하여 ‘공당으로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으면 무공천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켜 부산시민들이 더 이상 실망의 나락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도 오 전 시장을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은 “뒤늦었지만 이제라도 모든 은폐 의혹을 포함한 실체적 진실을 시민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유력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 사무총장을 향해 “불출마 선언으로 오 전 시장 성범죄에 대한 사과를 대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노니평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저지른 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은 물론, 이미 피해자에 대한 회유, 오 전 시장의 잠적 등도 있었기에 진즉에 구속수사가 이루어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법원은 지난 6월 이미 한 차례 오 전 시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고 지적한 뒤 “부디 이번에는 반드시 오 전 시장에 대한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져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땅에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4월23일 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경찰은 곧바로 전담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고, 강제추행 등 10여개 혐의 수사를 진행해, 6월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15일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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