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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프리카TV BJ대상, 알고 보면 깜놀하는 이유

이대호 기자I 2021.12.24 23:24:52

실제 방송 진행한 28만9000여명 중 95명 수상
‘1만명 중 3명꼴’ 최고 중 최고 BJ들 모여
그중에서도 19명, 부문별 대상 수상 영광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아프리카TV(067160)가 24일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인 ‘아프리카TV BJ대상’을 개최했다. 올해로 11회째다. 아프리카TV 플랫폼에서 휴면 계정이 아닌 실제 방송을 진행한 28만9000여명 중 두각을 나타낸 95명에게 시상했다. 전체 0.00033% 수준이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한 최고 중 최고 BJ들이 모인 행사다. 이쯤 되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이날 방송진행자(BJ)들은 모두가 연예인이었다. 행사장 앞에서 BJ와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부탁하는 시청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대다수 BJ가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무대에 올라 수상할 때면 TV 속 연예인의 정제된 발언이 아닌 개성 넘치는 BJ들의 소감이 줄을 이었다. 경제 방송을 진행하는 BJ테이버는 “모두가 강남 건물주가 되는 그날까지 방송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행·레저 부문에서 수상한 [FV]박퍼니는 “BJ 전에 (아프리카TV) 운영자 면접을 봤는데, 저를 떨어뜨려서 더 잘된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는 히밥은 트로피를 받자 “무거운 거 주셨다. 아령으로 쓰겠다”며 에둘러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BJ웅이는 “앞으로도 편식 안 하고 맛있게 먹겠다”며 먹방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69년생경선샘은 “쫄딱 망한 방송이라 못 올 줄 알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저라뎃은 “잘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며 연예인 수상 소감을 따라 해 분위기를 돋웠다.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서수길 아프리카TV 최고방송책임자(CBO)도 무대에 올라 10명의 BJ에게 신인상을 수여했다. 얼마 전 그는 BJ와 소통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CBO를 맡았다. 그는 BJ케빈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자가 CBO 의미를 묻자, 서 대표는 “그냥 BJ다. BJ들과 같이 방송하고 더 소통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BJ들이 호명되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총 3000일 이상 꾸준히 방송하며 인기를 끈 ‘명예 레전드상’ 수상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69년생경선샘, 액션홍구, BJ로이조 등 15명이다.

행사 중간에 다양한 공연도 마련됐다. △리액션 리메이크(화제의 방송 리액션을 재해석한 공연) △희망을 향해서(2022년을 표현한 현대무용) △억텐져스(시상식 의미를 되새기는 댄스퍼포먼스) △AF합창단 △싱어프로젝트(시즌5 우승자들이 마련한 피날레 공연) 등이다.

이 중 AF합창단이 눈길을 끌었다. 지휘자(교수) 1명과 전문 연주자 1명을 제외하면 무려 24명의 남녀 BJ가 참여해 합창단을 꾸렸다. ‘오페라의유령 OST’와 ‘아름다운세상’을 완벽한 화성으로 소화해 행사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명예의 대상은 부문별로 19명을 뽑았다. 버라이어티 BJ 남자 부문에선 감스트가 수상했다. 감스트는 이날 아프리카TV가 집계한 ‘가장 많이 검색된 BJ’에 올랐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활동한 덕분에 이용자들이 감스트를 약 2008만회나 검색했다. 인기 게임 BJ(롤·리그오브레전드) 대상인 김민교는 약 1억5870만명의 누적 시청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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