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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 "정의당, 성착취범죄 외면"…정의당 "사실 아니다"(종합)

송주오 기자I 2020.04.07 12:30:44

김상교 "작년 민주당·정의당에 성착취 범죄 제보했지만 묵살"
정의당 "김씨, 윤소하 의원 보좌관 만나 인권침해 도움 요청 불과"
김씨 감사 메시지 공개하며 법적대응 시사

[이데일리 송주오 배진솔 기자] ‘버닝썬 사건’ 피해자인 김상교 씨와 정의당이 성착취 범죄 제보를 둘러싸고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씨는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의당은 “버닝썬 사건을 반복해서 얘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성착취 범죄 관련 내용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과 조성은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TF 위원(오른쪽 두번째), 김상교 씨(왼쪽 두번째).(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약물을 이용한 강간범죄, 성착취 범죄,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반인륜적인 영상 거래 등을 문재인 정부의 주요 기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알려온 지 약 일 년여 시간이 지났다”며 “2018년 12월부터 경찰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서울시청 등에 마약성범죄에 제보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철저하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정의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저는 정의당의 지도부 의원실과 작년 3월 11일에 만나서 이 성범죄를 미리 알렸지만 외면했었고 자신들의 한 짓은 기억도 못하는 채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미래통합당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씨의 발언이 알려진 뒤 정의당은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정의당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해 김 씨가 만난 정의당 지도부는 윤소하 의원의 보좌관이다. 윤 의원은 2018년 8월부터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에 이어 원내대표직을 수행해왔으며 지난해 6월 연임에 성공했다.

정의당이 공개한 김상교씨와의 카톡 내용.(사진=정의당)
정의당 측은 김 씨가 윤 의원 보좌관을 만나 버닝썬 사건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으로 본인의 인권 침해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정작 김상교 씨 본인이 윤소하 의원실 보좌관에게 요청한 핵심 내용은 버닝썬 사건 당시 김상교 씨가 검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등 인권 유린과 관련된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오히려 윤 의원 보좌관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며 카톡 증거도 공개했다. 정의당은 김 씨에 대한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정의당은 “김상교 씨가 어떠한 이유로 정의당을 비난하는지 알 수 없다”며 “당사자인 김상교 씨가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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