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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폭력 진압 사죄한 육군총장…40년만에 처음

김관용 기자I 2020.10.16 14:58:27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국정감사서
"광주시민 민주화운동 軍 개입 대단히 잘못"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육군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진압에 투입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육군 수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한 건 40년만에 처음이다.

남 총장은 이날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폭력 진압에 육군이 투입된데 대한 입장을 묻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1980년 5월18일 광주 시민의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를 빌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과 그 유족분들에게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남 총장은 특히 “희생자분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육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이 되어 주시길 더불어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설 의원은 “지난 40년간 어느 육군참모총장도 5.18에 대해 사죄하거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작년부터 가동 중인데 육군이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아무런 제약이 없게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남 총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광주시민 폭력 진압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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